Y-9 계열 정찰기 KADIZ-JADIZ 오가며 4시간여 비행
공군 F-15K 전투기 출격 추적·감시비행 등 전술조치
軍 "전략적 목적·의도 분석 중"…무관조치 항의 예정
외교부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초치해 유감 표명"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중국 군용기 1대가 23일 한국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을 침범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8시3분께 중국 국적의 군용기 1대가 이어도 서북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8시27분께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해당 중국 군용기는 KADIZ 최초 진입 후 이어도 동방으로 벗어난 뒤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안으로 비행하다 오전 9시34분께 경북 포항 동방 45마일(약 83㎞)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
이후 북쪽으로 기수를 돌린 중국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울릉도 동북방 60마일(약 111㎞)까지 이동한 뒤 10시25분 남쪽으로 선회해 진입한 경로를 따라 12시51분 KADIZ를 최종적으로 벗어났다.
해당 군용기는 KADIZ와 JADIZ 등을 오가며 4시간여를 비행했다. 합참은 K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를 Y-9 계열 전자정보 정찰기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군용기의 이번 KADIZ 진입 간 대한민국 영공침범은 없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는 다른 개념으로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KADIZ 진입이 영공 침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다만, 올해 중국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해 동해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총 8차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합찹은 전했다. 또 이번처럼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진입해 비행한 것도 처음이어서 합참은 중국 군용기의 전략적 목적과 의도 등을 분석 중이다.
이어도 주변은 한국과 일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구역으로 이 일대에서 중국 군용기의 미상항적을 포착한 뒤 공군 F-15K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과 경고방송 등 전술조치를 했다.
외교부는 중국의 KADIZ 침범 이후 이날 주한 중국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사전 통보 없는 KADIZ에 진입한 것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동북아시아 국장이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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