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가 억만장자이기에 TV방송들 계속 보도할뿐"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뒤 가진 CBS의 '디스 모닝(This Morning)'과의 인터뷰에서 슐츠 전 CEO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좋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의원은 무소속으로서 상원 민주당 회의에 참석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2016년 대선 때에도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어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겨룬 끝에 졌다.
슐츠 전 CEO는 민주당원이지만 대선에 나서게 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이 너무 좌파 편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샌더스 의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의 모든 TV 방송에 왜 하워드 슐츠가 나오는가. 왜 하워드 슐츠의 말을 전하는가. 그것은 그가 억만장자이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부정직한 시스템을 갖고 있기에 많은 TV 광고를 많이 할 수 있는 억만장자는 갑자기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떠오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슐츠 전 CEO가 민주당을 협박하고 있는 게 무엇인가. 그는 버니 샌더스를 대선 후보로 지명하지 않으면 자신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는가"라면서 "나는 그런 식의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나의 주된 목표는 2020년에 트럼프 대통령을 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이 슐츠 전 CEO를 비난하는 것은 단순히 억만장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슐츠 전 CEO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표를 분산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게 될 것이란 이유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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