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키 의원 "총리 인식에 문제 있어" 비판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란 말로 사실상 인정했다.
일본 방송들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역사적인 북미 정상 회담을 진행했다. 그때 납치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직접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했다. 그 후에도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손을 잡고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와 가장 중요한 납치 문제의 해결을 향해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벨위원회는 (평화상) 후보자와 추천자를 50년동안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마키 유이치로 의원이 "일부 보도가 사실이 아닌가"라고 계속 캐묻자, 아베 총리는 "이미 답변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게 아니다"라며 노벨위원회의 후보자 미공개 원칙을 반복했다.
이에 다마키 의원은 "말할 수 없다는 건 (추천)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다면, 총리의 인식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의 위협을 완화시켰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하는 것은 큰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사히 신문은 1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아베 총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비공식 의뢰를 받아 작년 가을께 노벨 평화상 관계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보도했다.이 관계자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정부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나에게 가장 멋진 편지 사본을 줬다. 그것은 아베 총리가 노벨상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일본을 대표해 나를 노벨상 후보로 정중히 추천했으며 트럼프에게 노벨상을 줘야한다고 노벨 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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