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의전·경호 실무협상팀 하노이로 집결
北 김창선-美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 도착
비건-김혁철 중심 의제 실무협상 금주 재개
北, 김정은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 별도 점검
김정은, 25일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 전망
26일 현지 산업단지 등 경제시설 시찰할 듯
북한과 미국의 의전·경호 실무협상팀은 이번 주말께 모두 하노이에 집결했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주말께 1개 팀을 아시아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김 부장과 함께 의전·경호 실무협상을 진행할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파견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월시 부비서실장도 하노이에 도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와 회담장,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친교 일정 등에 대한 최종 조율을 할 전망이다.
김 부장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과 관련한 의전과 경호, 시찰지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오는 25일 하노이에 도착해 응우옌 푸 종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어 26일에는 베트남의 산업·경제 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단지가 모여있는 박닌과 항만도시 하이퐁 등을 둘러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의전·경호 실무협상은 큰 이변 없이 진행될 거라는 관측이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를 중심으로 한 의제 실무협상이다.
양측은 이달 초 평양에서 만나 10개 이상의 세부적인 의제에 대한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했다. 이번 실무협상은 탐색적 대화를 마친 후 재개되는 것이어서 서로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양측은 이러한 의제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며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거라는 관측이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은 '만남' 자체만으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만큼 최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의제 실무협상은 오는 20일을 전후해 재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북미 2차 정상회담까지 열흘이 채 남지 않은 시간에 '하노이선언'의 밑그림을 그려내야 하는 만큼 회동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중심으로 한 실무협상을 정상회담 당일 새벽까지 이어갔던 바 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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