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의회에 관련법 추진 요청
'폴란드 정신' 칭송하며 親유대주의 표명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이 진행된 시대에 폴란드에서 나치에 의해 빼앗긴 재산의 반환이나 배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가진 야체크 차푸토비치 폴란드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홀로코스트 시대에 나치에 의해 자행됐던 사유재산 몰수와 관련한 재산 반환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유대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나치 또는 공산주의 정권 아래에서 강제로 몰수된 재산에 대한 반환이나 배상을 위한 포괄적인 국가법이 통과되지 않은 국가는 폴란드가 유일하다.
홀로코스트 시대에 폴란드에서 재산을 빼앗긴 피해자들은 대부분 학살 대상이었던 유대인들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재산 반환 문제 제기는 친유대주의적인 제스처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차푸토비치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폴란드의 돈독한 관계와 함께 불굴의 폴란드 정신을 찬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폴란드 유대인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떠나 부동산 개발업으로 대성공을 거둔 프랭크 블라이치먼을 거론하며 경의를 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12월말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블라이치먼을 좌절하지 않는 폴란드인의 표상이라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폴란드 정부에 폼페이오 장관은 유대인의 빼앗긴 재산 반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처리되지 않은 과거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친애하는 폴란드 의원들이 홀로코스트 시대에 재산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종합적인 사유재산 반환법을 추진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세계유대인재산반환기구(WJRO)의 기디언 테일러 운영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그 가족의 정당성 보장을 위한 헌신적 표현이며 유대인 재산 반환 이슈의 중요성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라고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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