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 별 효과 없어"
"지속돼온 연준 금리인상은 나쁜 아이디어"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올해 말이나 내년에 경기침체를 겪게 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지금 경기침체에 가까워 보이는 곳은 유로존"이라면서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예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달간에 걸쳐 경기침체를 예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올해 말이나 내년에 경기침체가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quite good chance)"고 답변했다.
지난주 유럽위원회(EC)는 2019년과 2020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C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3%로 내렸고, 2020년에는 1.6%로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의 광범위한 준비 부족 현상을 언급하면서 "우려되는 핵심내용은 경기 둔화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대해 "매우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기술 성장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은 곧 꺼질 거품처럼 보이기 시작한 부양책"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두바이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그동안 작은 문제들이 누적돼왔다"면서 "그 근본원인은 좋은 정책적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그동안 금리 인상을 지속해온 것은 정말 좋지 않은 생각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앞으로 전망되는 경기침체에 대해 지난 2008년에 겪은 것과 같은 규모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워싱턴의 정책입안자들은 큰 충격을 억제하기 위해 상당히 애써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듀크 대학이 미국기업의 최고 재무책임자(CFO)들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년 이내에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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