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씨 '민주 사회장' 1차 노제 태안화력발전소서 진행

기사등록 2019/02/09 09:32:09

최종수정 2019/02/09 14:43:35

【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노제가 9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려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19.02.09foodwork23@newsis.com
【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노제가 9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려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email protected]
【태안=뉴시스】이종익·함형서 기자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24)씨의 넋을 기리기 위한 첫 번째 노제가 9일 오전 태안화력발전소 정문에서 진행됐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4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엄수한데 이어 오전 7시 고인이 근무했던 태안화력발전소의 정문에서 노제를 지냈다. 장례는 고인이 숨을 거둔 지 62일 만이다.

이날 노제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세월호·삼성백혈병 유가족, 양승조 충청남도지사 등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인의 일터인 태안화력발전소 9호와 10호기 앞 순회를 시작으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조사(弔詞) 낭독과 편지글 낭독,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태안화력발전소 정문에는 추운 날씨에도 고인과 함께 일했던 발전소 비정규직 근로자 등이 '내가 김용균이다'는 옷을 착용한 채 굳은 표정으로 노제를 지켜봤다.

고인의 유가족은 "용균이가 '죽음의 외주화'라고 불리는 잘못된 구조적 문제 때문에 너무도 열학한 환경에서 일했고, 너무도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우리 부모는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죄인"이라며 울먹였다.

유가족은 이어 "우리 아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자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의 부당함이 바로잡힐 것"이라며 "그 길이 우리 아들과 같은 수많은 비정규직을 사회적 타살로부터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노제가 9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리고 있다. 2019.02.09foodwork23@newsis.com
【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노제가 9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준석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지회장은 "고인은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궂은 일을 마다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노동자이다. 그러나 사망사고가 나자 원청과 하청은 당사자 과실이라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이 지회장은 "고인이 바라던 소망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마음으로 응원한 1100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이룰 것 "이라며 "고인이 부끄럽지 않은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태안화력발전소 정문에 이어 서울 중구 흥국생명 광화문지점에서 차례로 노제를 지낸 뒤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을 진행한다.

화장은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이뤄지며, 장지는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이다. 마석 모란공원은 전태일 열사 등의 묘지가 있는 노동·사회 열사들의 상징적인 장소다.

김씨는 지난해 12월11일 오전 3시20분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로 직장동료에게 발견됐다. 당시 김씨는 협력업체인 한국발전기술 소속으로 석탄운송 관련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노제가 9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리고 있다. 2019.02.09foodwork23@newsis.com
【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노제가 9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 씨의 사망은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환기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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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씨 '민주 사회장' 1차 노제 태안화력발전소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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