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이번주 이사회에 CJ헬로 인수 승인절차 진행
CJ ENM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 대상, 매각가 1조 안팎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지지부진했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가시화되며 유료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에 관한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대상은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며,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CJ헬로의 종가는 1만1800원, 시가총액은 9139억원이다. 이 중 지분 53.92%는 4928억원에 해당한다.
앞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 회사를 제한하지 않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내 (인수합병) 가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과 최종 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확정하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간통신사업자 인수합병 심사, 방송통신위원회 사전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유료방송 M&A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만큼 공정위 심사가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CJ헬로를 인수하려 했으나 공정위가 권역을 기준으로 시장 지배력을 평가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 M&A가 무산됐다.
◇케이블TV M&A 이유는?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지분을 확보하면 유료방송 3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른다.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CJ헬로는 가입자 416만1644명(13.02%)을 확보한 1위 사업자다. 여기에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364만5710명(11.41%)을 합하면 780만7354명(24.43%)이 된다. 이는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의 점유율 30.86%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IPTV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진 반면 유료방송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국면에서 향후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CJ헬로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CJ ENM 콘텐츠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유료방송은 콘텐츠 조달과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만큼 CJ헬로 인수 시 규모 측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선망에 대한 설비투자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합병에 따른 시너지"라고 밝혔다.
단순 점유율 상승을 넘어 케이블TV 내 가입자의 무선서비스 이동도 기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제휴 등을 통해 프리미엄 콘텐츠 전략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결합 상품을 통해 미디어, 무선 사업부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LG유플러스의 초고속 가입자 대비 IPTV 가입비중은 99.5%까지 상승해 신규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지는 국면"이라며 "CJ헬로가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가입자 80만명에 대해 IPTV 가입을 유도해 PTV 가입자 증가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유료방송 합종연횡 불 붙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시 SK텔레콤과 KT의 케이블TV 인수전도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과 KT가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케이블TV업체와 합종연횡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케이블TV 인수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는 446만5758명으로 13.9%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있다가는 1,2위와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박정호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케이블TV 업체들도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와 일정한 규모를 만들어 진화를 해야하니까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가입자 206만51명(6.45%)을 보유한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는 660만5107명(20.67%), 325만4877명(10.19%)로 총 30.8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점유율은 37.31%가 된다.
다만 KT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따라 M&A 시장 합류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합산규제는 방송의 공공성과 여론의 다양성 확보를 명분으로 IPTV나 위성방송,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33%로 제한한 법이다. 2015년 도입된 후 지난해 6월 일몰됐다.
인수 대상인 딜라이브는 지난 8일 이례적으로 "합산규제 도입으로 M&A 논의가 지연될 경우 7월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문제가 3년 전과 달리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시장의 자율적 재편과 기업의 경쟁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 인수합병 반대 이후 경쟁 사업자가 많이 들어왔고, 시장 상황도 바뀐 만큼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블TV 업계에서도 추가적으로 M&A를 해서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큰 상황에서 합산규제 부활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에 관한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대상은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며,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CJ헬로의 종가는 1만1800원, 시가총액은 9139억원이다. 이 중 지분 53.92%는 4928억원에 해당한다.
앞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 회사를 제한하지 않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내 (인수합병) 가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과 최종 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확정하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간통신사업자 인수합병 심사, 방송통신위원회 사전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유료방송 M&A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만큼 공정위 심사가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CJ헬로를 인수하려 했으나 공정위가 권역을 기준으로 시장 지배력을 평가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 M&A가 무산됐다.
◇케이블TV M&A 이유는?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지분을 확보하면 유료방송 3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른다.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CJ헬로는 가입자 416만1644명(13.02%)을 확보한 1위 사업자다. 여기에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364만5710명(11.41%)을 합하면 780만7354명(24.43%)이 된다. 이는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의 점유율 30.86%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IPTV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진 반면 유료방송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국면에서 향후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CJ헬로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CJ ENM 콘텐츠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유료방송은 콘텐츠 조달과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만큼 CJ헬로 인수 시 규모 측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선망에 대한 설비투자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합병에 따른 시너지"라고 밝혔다.
단순 점유율 상승을 넘어 케이블TV 내 가입자의 무선서비스 이동도 기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제휴 등을 통해 프리미엄 콘텐츠 전략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결합 상품을 통해 미디어, 무선 사업부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LG유플러스의 초고속 가입자 대비 IPTV 가입비중은 99.5%까지 상승해 신규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지는 국면"이라며 "CJ헬로가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가입자 80만명에 대해 IPTV 가입을 유도해 PTV 가입자 증가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유료방송 합종연횡 불 붙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시 SK텔레콤과 KT의 케이블TV 인수전도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과 KT가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케이블TV업체와 합종연횡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케이블TV 인수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는 446만5758명으로 13.9%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있다가는 1,2위와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박정호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케이블TV 업체들도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와 일정한 규모를 만들어 진화를 해야하니까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가입자 206만51명(6.45%)을 보유한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는 660만5107명(20.67%), 325만4877명(10.19%)로 총 30.8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점유율은 37.31%가 된다.
다만 KT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따라 M&A 시장 합류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합산규제는 방송의 공공성과 여론의 다양성 확보를 명분으로 IPTV나 위성방송,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33%로 제한한 법이다. 2015년 도입된 후 지난해 6월 일몰됐다.
인수 대상인 딜라이브는 지난 8일 이례적으로 "합산규제 도입으로 M&A 논의가 지연될 경우 7월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문제가 3년 전과 달리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시장의 자율적 재편과 기업의 경쟁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 인수합병 반대 이후 경쟁 사업자가 많이 들어왔고, 시장 상황도 바뀐 만큼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블TV 업계에서도 추가적으로 M&A를 해서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큰 상황에서 합산규제 부활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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