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회사 소유 허용 논의 중…지분 소유 상한 10%→100%
"인슈어테크 서비스, 시장 확대될 것" 전망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일본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IT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는 안건을 추진 중이다. 이는 보험과 IT를 결합한 '인슈어테크(InsureTech)'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KiRi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일본 금융청이 보험회사 IT자회사 소유 허용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앞으로 참의원 회의에 관련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일본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비보험 사업에 과도하게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보험사는 비보험 회사 지분을 10% 이상 소유하지 못한다.
만약 이번에 논의된 보험업법 개정안이 참의원 회의에서 통과되면 보험사의 IT회사 지분 소유 상한은 기존 10%에서 100%로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이는 보험과 IT 결합을 뜻하는 인슈어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일본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의 IT자회사 소유를 불허했다. 이에 보험사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을 설립하거나 투자를 통해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은 대부분 규모가 작아 적은 투자금액만으로도 보험사의 비보험 회사 지분 소유 상한인 10%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이소양 연구원은 "자회사 소유가 아닌 지분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의 서비스 이용에 비용이 많이 발생하거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면서 "이때문에 보험사가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서비스 제공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보험사의 비보험 자회사 소유를 허용한다. 이에 대형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을 설립하거나 투자해 인슈어테크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2018년 1월 영국 보험사 아비바(Aviva)는 스타트업 네오스(Neos)를 인수했다. 네오스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주택보험 가입자에게 주택의 화재와 도난, 누수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일본 일부 보험사들도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번에 법률이 개정되면 이같은 서비스 활용은 더욱 확대되고 인슈어테크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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