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 조성필 기자 =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경찰이 7일 조 전 코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심석희(22·한국체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고소장을 접수한 지 50여일 만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에 대해 미성년자 성폭행과 성추행,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이날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코치는 두 차례에 걸친 구치소 방문 조사에서 성폭행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심 선수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피해 진술, 조 전 코치가 심 선수와 성폭행 관련 대화를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토대로 혐의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특히 심 선수가 조사 과정에서 제출한 메모를 유력한 증거로 판단했다.
메모에는 심 선수가 피해 당시의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해놓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심 선수는 지난해 12월 중순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현재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포함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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