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개성공단기업들 기대감 고조
"비핵화 논의되면 재가동 착수 차 방북 가능할 것"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로 예고된 가운데,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높아진 기대감을 내비쳤다. 북미 정상의 만남은 그간 재차 유보 조치됐던 방북 신청을 넘어 공단 재가동을 결정지을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어느 때보다 기대와 희망이 큰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며 "이제까지는 재가동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시설 점검차 방북을 신청해왔지만, 지금은 그런 차원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신 회장은 "(공단)재가동에 공감대가 많이 형성해 있다. 이번 회담이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시설 점검이 아닌, 재가동 착수 차원의 방북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오는 11일이면 공단을 떠나온 지 만 3년을 맞이하게 된다. 2004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으로 문을 연 공단은 남북 관계로 인해 잦은 부침을 겪다가 2016년 2월 11일 박근혜 정부에 의해 '전면 폐쇄' 됐다.
혈혈단신으로 쫓기듯 공단을 떠나온 기업인들은 이후 전 정부에 3회, 현 정부에 4회에 걸쳐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을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성사하지 못했다. 올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공단'을 언급하며 커진 기대감에 지난달 9일 7번째 방북을 신청했지만, 통일부는 또다시 유보를 통보했다.
실망과 절망이 거듭됐으나 입주기업인들은 이번 회담이 공단 재가동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년간 우리가 남북·북미회담 등을 통해 얻은 것이 없다면 없겠으나 그래도 한칼에 해결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 1년 전 초석을 놓았기 때문에 두 번째 북미회담도 열릴 수 있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는 '썸씽'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협회 측은 앞서 1차에 5시간가량 진행했던 북미회담이 이번에는 1박2일로 예정한 점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 회장은 "논의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서 단순히 좋다고 볼 수만은 없다. 장단점이 있는 것"이라며 "시간보다는 협상 내용과 당사자들이 어떻게 협상에 임하는가가 더 중요해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비핵화 상응 조치로 개성공단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아무런 준비도 없는 상태로 (협상에)임했을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 부분이 해결되면 개성공단은 원샷에 끝날 수도 있다. 우리가 이번 만남에 기대를 거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입주기업들은 공단 폐쇄 3년을 맞는 오는 11일에는 국회에서 세미나를 열고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북미 회담 전에는 정세를 속단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하고 차분하게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남북 양국 정상이 재개하는 데 의지가 상당하다는 것은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꼈다"며 "방북의 마지노선으로 여긴 해는 넘어갔지만, 공단 폐쇄 3년에 이번 회담을 계기로 재가동 문제가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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