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北김혁철 오늘 '판문점 협상'…평양 진출 가능성도

기사등록 2019/02/05 06:30:00

비건, 3일 방한해 이틀 간 사전 조율 작업

이도훈-해리스-정의용 비공개 연쇄 회동

판문점서 실무 협상 유력…평양 가능성도

북미회담 합의문 초안 놓고 막판까지 조율

트럼프 국정연설 때 날짜·장소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빨간원)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2019.02.04.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빨간원)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후속 실무협상이 5일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3일 북미 간 막바지 실무협상을 위해 방한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입국 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실무협상 등과 관련된 현안을 협의했다.

비건 대표는 이튿날인 4일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회동을 갖는 등 실무협상을 앞두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어 오후에는 청와대에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50분 동안 면담을 가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 실장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의 입장을 듣고,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현 단계의 상황 평가와 앞으로 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우리 측과 사전 조율을 마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놓고 막판까지 조율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4일 청와대 본관 귀빈대기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2019.02.04.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4일 청와대 본관 귀빈대기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2019.02.04.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현재 북미 실무협상 개최가 가장 유력한 곳은 '판문점'이다. 지난해 6월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이 판문점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다만 한쪽에서는 비건 대표가 평양을 전격 방문해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비건 대표의 오전 동선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평양을 방문할 경우 비건 대표가 실무협상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접견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 대상이다.

아울러 각론에서 치열한 머리 싸움이 예상되면서 실무협상이 하루가 아닌 이틀 이상으로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우라늄 농축시설 신고·폐기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연락사무소 설치와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다자간 대화 재개 등을 제안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서울=뉴시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월 31일(현지시간) 스탠퍼드 대 연설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가 김혁철 전 주 스페인 대사라고 공식 확인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 세번째) 등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맨 앞부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김 부위원장,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아태평화위) 부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김혁철 전 주 스페인 대사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보고 앉아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2019.02.01
【서울=뉴시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월 31일(현지시간) 스탠퍼드 대 연설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가 김혁철 전 주 스페인 대사라고 공식 확인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 세번째) 등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맨 앞부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김 부위원장,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아태평화위) 부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김혁철 전 주 스페인 대사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보고 앉아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2019.02.01
비건 대표는 북미 간 실무협상을 마친 뒤 다시 우리 측과 만나 결과를 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협상 이후 회담 결과에 따라서 우리 쪽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으면, 우리 쪽 지원 요소가 있다면 당연히 다시 청와대에 와서 만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우리가 북미 간에 중간자 성격이 더 짙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 간 논의와 별개로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공개 여부에도 눈길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국정연설이나 그 직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날짜와 장소가 발표되면 북미 정상회담 경호 및 의전과 관련된 실무협상도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베트남 다낭이 유력한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비건-北김혁철 오늘 '판문점 협상'…평양 진출 가능성도

기사등록 2019/02/05 06:3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