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 스캔들에 연루된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수백만 달러의 보수를 못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사회는 전날 블랭크파인 전 CEO와 다른 전직 임원 2명에 대한 지난해 상여금을 당분간 지급하지 않고 1MDB 사건의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발표했다.
블랭크파인 전 CEO는 지난해 205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골드만삭스는 회사 실적과 연동되는 700만 달러의 상여금 지급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블랭크파인과 함께 상여금 지급이 중단된 2명은 1MDB의 채권 발행 당시 골드만삭스의 고위 간부였던 마이클 에번스와 2016년 은퇴한 마이클 셔우드라고 전했다.
이사회는 또 2018년 데이비드 솔로몬 현 CEO에게 지급한 2300만 달러 중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1MDB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말레이시아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1MDB는 2012년~2013년 채권발행을 통해 약 6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중 27억 달러가 횡령 또는 유용됐다.
골드만삭스는 1MDB에 채권 발행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6억달러를 수수료로 받았다. 이는 업계의 통상적인 수수료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가 1MDB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블랭크파인은 1MDB 스캔들로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지난해 10월 솔로몬에게 CEO직을 넘겨줬다. WSJ는 골드만삭스가 월가의 가장 명확한 보상·처벌 수단인 임원 보수에 손을 대는 것은 1MDB 수사에서 심각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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