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든 옵션은 상정해놓고 있어"
당분간 경제적 제재 등 '소프트 파워'로 압박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당장 군사적 개입을 하지는 않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상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보수적 논객인 휴 휴잇의 라디오 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브라질, 콜롬비아 또는 이들의 연합군이 사회적, 정치적 불안으로 곤경에 처한 베네수엘라에 개입하는 것이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볼턴 보좌관은 "대통령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은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지지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과 대통령 선거 재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합벅적 대선을 통해 당선된 만큼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서방국가들이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할 때에는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이라면서 "그 수준을 넘어서면 경솔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러한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적어도 지금은 베네수엘라에 소프트한 파워를 사용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 세계의 정치적 압박을 증가시키면서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마두로 정권이 축출되기를 원한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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