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서는 "지진과 무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한 해안가에서 몸 길이가 4m에 이르는 거대한 갈치가 발견돼 지진 등 대재앙의 전조현상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대왕 갈치는 지난 1월 28일 도야마(富山)현 이미즈(射水)시 해안가에서 잡혔다. 어망에 걸린 갈치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19일에도 도야마에서는 이런 종류의 갈치 두 마리가 더 잡혔다. 몸 길이가 4m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일반 갈치보다 거대했다고 한다. 도야마에서는 2015년에도 대왕 갈치 4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심해에 사는 어종이 해수면이나 해안가에서 발견되면 대재앙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다. 심해어들은 해저 지층 움직임에 민감해 지진 발생 전 평상시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모토무라 히로유키(本村浩之) 가고시마(鹿児島)대학 종합연구박물관 교수는 도야마 해안가에서 발견댄 대왕 갈치에 대해 드문일이 아니며, 대재앙 전조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토무라 교수는 "지금까지 거대한 갈치 20여 마리를 수집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해수면으로 올라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죽은 채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진과 관련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SCMP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발생 전인 2010년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이런 거대하나 갈치 10여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며, 대재앙 전조 증상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SCMP에 따르면 이 초대형 갈치는 '산갈치'라는 어종으로, 일본어로는 류규노쓰카이(竜宮の使い)라고 불린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전 세계 해양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바닷속 깊은 곳에 서식하는 심해어로 몸 길이는 일반적으로 3m정도에 이른다. 과거 몸 길이 11m, 무게 272㎏에 달한 산갈치가 잡혔다는 기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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