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본주민과 그보다 많은 시리아 난민간 충돌…생업 경쟁

기사등록 2019/01/30 21:11:49

8일 레바논의 트리폴리에 세워진 시리아 난민 텐트촌 앞에 폭우 홍수가 겨울 추위와 함께 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신화
8일 레바논의 트리폴리에 세워진 시리아 난민 텐트촌 앞에 폭우 홍수가 겨울 추위와 함께 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신화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레바논 아르살 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과 본래 시민들 사이에 불거졌던 긴장 상황이 상당히 누그러졌다고 30일 신화 통신이 현지 시장을 인용해 전했다.

수도 베이루트에서 북동쪽으로 124㎞ 떨어진 아르살에는 5만7000명의 시리아 피난민이 살고 있는데 이는 레바논인 시민의 두 배 정도로 많은 것이다.

"시리아 난민과 레바논 시민들 사이에 충돌이 지난주 금요일 아르살에서 발생했지만 당분간은 잠잠해졌다"고 바사레 후제이리 시장이 신화 통신에 말했다.

25일 수만 명의 레바논 시민들이 시리아 난민 소유 가게를 공격했다. 시리아 가게가 생겨나면서 경쟁이 높아져 레바논 사업체가 여럿 폐업하게 돼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인구 400만 명의 레바논에서 정부는 동쪽의 국경을 넘어온 시리아 난민들에게 식량, 교육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난민들은 생계를 위해 가게를 낼 수밖에 없었다.

2018년 12월 레바논 발벡 시에 세워진 시리아 난민 텐트촌 모습    신화
2018년 12월 레바논 발벡 시에 세워진 시리아 난민 텐트촌 모습    신화
아르살의 경우 시리아 난민 중 3만7000명만이 유엔 난민기구(UNHCR)에 난민 등록을 해 거기서 구호 물자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만 명은 제 손으로 벌어 먹어야 한다.

레바논에는 100만 명 정도의 시리아 난민이 머물고 있다. 이 중 극히 일부만 시리아로 귀국했다. 터키 300여 만 명 등 총 560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2011년 봄 내전 발발 이후 고국을 탈주해 피난 갔다. 요르단, 이라크 및 이집트에도 시리아 난민이 수십 만 명 씩 있으며 유럽으로 무작정 이주한 난민도 70만 명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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