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M&A 적극추진, 자산운용·부동산신탁 우선"(종합)

기사등록 2019/01/14 17:00:28

출범 첫 1년간은 규모 작은 곳부터 M&A 계획

글로벌·디지털·CIB·자산관리 등 4대 부문 강화

"최대 40%까지 비은행 비중 강화할 방침"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19.01.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현아 천민아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4일 출범한 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우선 인수합병 대상으로는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 부동산 신탁, 저축은행 등을 꼽았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범 첫 1년 간은 자본비율때문에 규모가 작은 곳부터 M&A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관련법령에 따라 자산가치를 '표준등급법'으로 적용받게 됐다. 이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기존 내부등급법을 적용받을 때(15.8%)보다 약 4% 떨어진 11%대로 내려간다. 자본비율이 낮으면 자금력을 끌어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일단 규모가 작은 곳부터 M&A에 나설 방침을 세운 것이다.

그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몇군데와 이야기에 나설 것"이라며 "직접 인수가 어려운 규모가 큰 금융사는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해 투자하는 개념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은행에 쏠려있는 자산 구조와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은행-비은행 비중을) 7대3 정도나 6대4까지 만들 것"이라며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가능하면 상반기 내에 절차를 밟아 지주사로 편입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의 자산은 376조3000억원(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우리은행(365조3000억원)의 비중이 99%에 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카드의 경우 절반은 현금 매입, 절반은 지주사 주식으로 교환하고 우리종금은 100% 현금 매입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경영전략으로는▲안정적 그룹체계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글로벌·디지털·CIB(기업투자금융)·자산관리 등 4대 성장동력 강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그룹 시너지 창출 등 5가지를 내세웠다. 손 회장은 "올해부터는 자산 성장에 신경쓰고 경제가 안 좋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 등의 부문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과 디지털 분야의 전력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손 행장은 "글로벌 분야에서는 특히 동남아 쪽에 네트워크를 많이 늘렸고 앞으로도 필요시 해당 지역에서 M&A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쪽은 오픈뱅킹 체제가 가장 큰 특징이고 세계 유명회사 몇 군데와 개발 논의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지주사 출범과 함께 선언한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 목표에 대해서는 "올해나 내년 초까지 달성하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올해 M&A를 상당부분 하고 2~3년 내에는 1등 금융그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생산적 금융 투자에 관해서도 특히 중소기업 대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대출 부실시 은행원이 징계를 받는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혁신성장 신설팀을 만들어 외부기관 보증서 없이도 자체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다른 금융사와는 달리 우리금융은 과점주주체제라는 것"이라며 "과점주주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회장과 행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잘 하고 있다"면서 회장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될 우려를 경계했다.

은행권을 휩쓴 채용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한 방지대책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앞서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최근 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2018년도 채용부터 비리가 없게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해 한점의 에러도 없이 잘 채용하고 있다"며 "전문기관이 서류와 필기 전형을 맡고 면접도 50% 이상 외부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비리 등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준법경영에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손 회장은 "최근 모든 상품 서비스를 새로 개발하거나 고객에 판매할 때 반드시 법적리스크나 준법성을 체크하도록 했다"며 "트레이딩 등 고객 관련 부서와 상품서비스 부서 별로 변호사를 채용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지주 출범식에서 출범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지주 출범식에서 출범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지난해 고객 불편을 일으킨 전산시스템 오류 문제와 관련해서도 "철저히 보완책을 마련해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로는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올 2월까지 비상대응체제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잔여 지분매각 방침에 대해선 "제가 매각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언급하기는 어렵고 금융위원회에서 잘 결정할 듯 하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을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공식적으로 지주 출범식을 열고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출범식에는 우리금융 경영진,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주주대표, 고객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부활한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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