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들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간담회 참석
구광모 회장, 지난해 취임 이후 청와대 방문은 처음
개별 기업 현안보다 공통된 경제 화두 언급 가능성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5일 대기업·중견기업인 128명이 모이는 '기업인과의 대화'를 연다. 청와대가 새해 들어 경제계와의 소통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일제히 집결해 간담회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의 참석 기업을 추천한 대한상의 측은 "사전 시나리오 없는 자유로운 형식 속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역상공인들이 산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LG그룹의 '4세 경영' 시대를 연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를 방문한다. 구 회장은 청와대 초청 경제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참가한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 주요 그룹 총수들, 경제단체장과 함께 참석했지만 경제인과의 대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7년 열린 청와대의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 당시에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6월29일 취임 이후 취임 200일을 맞은 구 회장이 대화에서 꺼낼 주제에도 관심이 커진다. 구 회장은 '혁신'에 바탕을 둔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대한 공감을 표하며, 기업 정신의 기본인 고객 가치와 미래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고객 가치는 LG그룹의 올해 사업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6월 ㈜LG 대표로 선임된 후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봤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며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업과 떼놓을 수 없는 사안인 신사업 분야 육성, 규제 완화 등도 거론될 지 주목된다. LG그룹은 특히 혁신성장과 관련한 뒷받침이 중요한 상황이다. 구 회장이 이끄는 4세대 LG그룹은 신성장 동력 발굴과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출시 국가 확대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자동차 전장기업 ZKW 인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건설 등 미래 준비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 경쟁에 적극 나섰다.
아울러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독자 기술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이뤄진 정기 인사에서도 그룹의 차기 먹거리인 전장과 로봇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파격적 인력 영입을 단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호프 미팅' 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만큼 개별 기업의 현안이 건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 "전반적인 경제계의 화두인 규제 개혁, 세계 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의 필요성 등이 언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22명이 참석한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정몽원 한라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우오현 SM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39명이 참가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등 상의 회장단은 67명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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