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 표면적 이유는 "민주당과 안 맞아"
'국민의당 대변인' 전력에 지지자들 반발
민주당 현직 지역위원장들 관계도 고려
범여권 연대 심한 균열 우려도 작용한 듯
손금주 의원 "전혀 예상 못한 결과 당혹"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무소속 손금주, 이용호 의원의 입·복당 신청을 불허한 가운데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두 의원의 입·복당 신청에 대한 심사를 진행,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민주당 내에서는 두 의원의 입·복당 허용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의석수 확보는 절실한 부분일 뿐더러, 당 지도부와 심사위 관계자들과 어느 정도 조율이 있지 않고서야 입·복당 신청을 할 수 있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심사가 다가오면서 불거진 당내 반발 기류와 친문 지지자들 여론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초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9일 회의에서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최종 시한인 이날에서야 결과가 도출됐다.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지지층의 지적이 잇따르자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민주당과 맞지 않다"는 점이었다. 특히 두 의원이 민주당의 정강정책과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해왔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낙선을 위해 활동했다는 점을 꼽았다.
손 의원과 이 의원은 현재처럼 여야 5당 구도가 형성되기 이전 국민의당에 함께 몸 담았던 이력이 있다. 손 의원은 최고위원과 당 수석 대변인을 맡은 바 있고 이 의원 역시 원내 대변인과 당 정책위의장 역할을 역임했다.
손 의원의 경우 수석 대변인을 맡으며 장관 인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 논평을 쏟아냈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인사에선 '아집'이라는 표현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였던 박성진 교수 인선과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뉴라이트를 동조하는 것인가'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활동하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이라 규정했다가 물의를 빚은 일이 있다. 여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대통령 혼밥 논란, 중국 공안의 한국 취재단 폭행건 등을 언급하며 친문 지지자들과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시 두 사람의 활동을 일종의 해당 행위로 판단한 셈이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두 의원의 입·복당 신청에 대한 심사를 진행,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민주당 내에서는 두 의원의 입·복당 허용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의석수 확보는 절실한 부분일 뿐더러, 당 지도부와 심사위 관계자들과 어느 정도 조율이 있지 않고서야 입·복당 신청을 할 수 있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심사가 다가오면서 불거진 당내 반발 기류와 친문 지지자들 여론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초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9일 회의에서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최종 시한인 이날에서야 결과가 도출됐다.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지지층의 지적이 잇따르자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민주당과 맞지 않다"는 점이었다. 특히 두 의원이 민주당의 정강정책과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해왔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낙선을 위해 활동했다는 점을 꼽았다.
손 의원과 이 의원은 현재처럼 여야 5당 구도가 형성되기 이전 국민의당에 함께 몸 담았던 이력이 있다. 손 의원은 최고위원과 당 수석 대변인을 맡은 바 있고 이 의원 역시 원내 대변인과 당 정책위의장 역할을 역임했다.
손 의원의 경우 수석 대변인을 맡으며 장관 인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 논평을 쏟아냈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인사에선 '아집'이라는 표현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였던 박성진 교수 인선과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뉴라이트를 동조하는 것인가'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활동하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이라 규정했다가 물의를 빚은 일이 있다. 여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대통령 혼밥 논란, 중국 공안의 한국 취재단 폭행건 등을 언급하며 친문 지지자들과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시 두 사람의 활동을 일종의 해당 행위로 판단한 셈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지만 민주당 내부적인 고려 요인도 있다.
국민의당 시절부터 여야 5당 체제에 오는 동안 민주당에서 지역을 지켜온 현직 지역위원장과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두 무소속 의원의 입복당을 반대했던 이면에는 현 이 의원 지역구의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최 의원이 영입한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손 의원의 지역구인 나주·화순 역시 신정훈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대외적으로는 민주당이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형성했던 범여권 연대의 균열 우려도 불허 사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평화당의 경우 지난해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추진 당시부터 두 의원의 영입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평화당은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이후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자 두 의원의 영입에 집중했고, 정동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도 꾸준한 러브콜을 보냈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두 의원의 입·복당을 받아들이면 선거제 개혁 이슈로 소원해진 평화당과의 연대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과거 사례를 들며 여러차례 복당이 불허되다가 시간이 지난 뒤 허용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상황적 요인이 아닌 민주당의 입·복당 심사기준을 충족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후에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두 의원은 불허 결정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손 의원은 뉴시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의 공식기구가 결정한 사안인만큼 일단 그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의 고민도 이해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지역민들의 요구와 민의가 반영되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며 "지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지역구민과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집중하면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곘다"고 전해 당분간 입당 재신청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원 역시 당혹스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직접적인 입장 발표는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르면 오는 14일 공식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국민의당 시절부터 여야 5당 체제에 오는 동안 민주당에서 지역을 지켜온 현직 지역위원장과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두 무소속 의원의 입복당을 반대했던 이면에는 현 이 의원 지역구의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최 의원이 영입한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손 의원의 지역구인 나주·화순 역시 신정훈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대외적으로는 민주당이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형성했던 범여권 연대의 균열 우려도 불허 사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평화당의 경우 지난해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추진 당시부터 두 의원의 영입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평화당은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이후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자 두 의원의 영입에 집중했고, 정동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도 꾸준한 러브콜을 보냈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두 의원의 입·복당을 받아들이면 선거제 개혁 이슈로 소원해진 평화당과의 연대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과거 사례를 들며 여러차례 복당이 불허되다가 시간이 지난 뒤 허용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상황적 요인이 아닌 민주당의 입·복당 심사기준을 충족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후에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두 의원은 불허 결정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손 의원은 뉴시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의 공식기구가 결정한 사안인만큼 일단 그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의 고민도 이해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지역민들의 요구와 민의가 반영되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며 "지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지역구민과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집중하면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곘다"고 전해 당분간 입당 재신청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원 역시 당혹스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직접적인 입장 발표는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르면 오는 14일 공식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