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당대표, 소속 의원들에게 불신임 투표 준비 지시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의 15일 의회 표결을 앞두고 영국 야당인 노동당이 이르면 15일 저녁 또는 16일에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강행할 계획이란 관측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만약 15일 의회 표결에서 브렉시트 안이 큰 표차로 부결된 후 불신임 투표를 강행할 경우, 여당인 보수당 내 반 메이 표를 흡수해 불신임 안을 통과시킬 수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신임 안이 통과되면, 메이 정부가 퇴진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된다.
영국 하원은 총650석으로, 보수당이 317석 노동당 256석 스코틀랜드 민족당 35석 등이다.
가디언은 브렉시트안 부결시 수시간 후 노동당 지도부가 메이 총리 불신임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16일에 표결에 부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15일 브렉시트안 표결 이후 24시간이 영국 현대 의회역사상 가장 혼란스런 시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당 그림자 내각의 한 장관은 가디언에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없다. 만약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안 표결에서)패배한 후에도 사임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당의 고위 당직자들은 지난 12일 가디언에 "어떤 상황에서든 총리가 상당한 표를 얻어 승리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찬반 득표차 100표 이내에서 패배하는 것만이라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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