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비용 큰 광고효과…제품 노출 거부감 덜해
모바일기기 확산, 광고회피 현상 심화…홍보·마케팅도 변화
카드업계 "웹드라마로 카드 주 소비층 2030잡겠다"

【서울=뉴시스】 KB국민카드 웹드라마 '클라이맥스 전문가' 중 국민카드를 대놓고 광고하는 장면. (유튜브 콘텐츠 화면 갈무리)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최근 2~3년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업계에서 속속 웹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가 왜 웹드라마 제작에 나섰는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현대카드·캐피탈, 우리카드까지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웹드라마란 SNS나 유튜브 등 온라인을 주 채널로 제작·공개하는 드라마다. 길이가 짧아 스낵드라마라고도 한다. 일반 드라마 대비 제작비용은 현저히 적지만 웹에서 입소문을 타면 TV드라마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제품을 노출하거나 소재로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어 이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카드업계도 최근 이같은 흐름에 가세했다.
가장 먼저 웹드라마를 선보인 곳은 KB국민카드다. 콘텐츠그룹 '72초TV'와 함께 웹드라마 '클라이맥스 전문가'를 선보였다. 이 콘텐츠는 '병맛코드'에 빠른전개, 내레이션을 입힌 독특한 구성으로 이달 기준 유튜브 조회수 140만회를 넘어섰다.

【서울=뉴시스】현대카드·캐피탈이 선보인 웹드라마 '김팀장의 이중생활(왼쪽)'과 '시크릿에이전트(오른쪽)' 화면 갈무리.
지난해 말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도 각각 '김팀장의 이중생활'과 '시크릿 에이전트'란 제목의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각사는 웹드라마에서 현대카드의 '그린(Green)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오토금융 프로그램 등을 광고했다.
이들 웹 드라마가 비교적 5~10분 짧은 길이에 재미를 꾀한 꽁트형이었다면 전통적인 드라마와 비교적 포맷이 비슷한 웹드라마도 나왔다.
우리카드는 최근 모바일 영상 제작소 '크리스피 스튜디오'와 웹드라마 '워크 앤 러브 밸런스(Work&Love Balance)'를 제작했다.
지난해말에 티저영상과 에피소드 1편, 지난 7일에는 에피소드 2편을 선보였다. 오는 14일 최종편이 될 에피소드 3편이 업로드된다. 회당 15~20분 분량의 연재물로 구성해 타사 대비 호흡이 길다.

【서울=뉴시스】우리카드 웹드라마 'Work and love balance' 대표이미지. (자료제공 = 우리카드)
또한 직장인이 겪을 법한 이별과 사랑 등의 소재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차이점이다. 여 주인공 직업을 우리카드의 카드 디자이너로 설정해 자연스럽게 자사제품 '카드의정석 위비온플러스'와 '카드의정석 SSO3(쏘삼)'을 노출했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웹드라마에 뛰어든 이유는 카드 주 소비층인 2030세대를 효과적으로 잡기 위해서다. TV보다 유튜브등 SNS를 더 이용하는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마케팅 방식에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TV콘텐츠보다 대놓고 광고하기도 좋다.
드라마의 PPL(간접광고)에 민감한 시청자와 달리 웹드라마 이용자는 '대놓고 광고해도 재밌으면 괜찮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국민카드 역시 웹드라마 후반에 여주인공이 카드를 꺼내 대놓고 홍보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광고지만 웃기다'는 반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면서 미디어 환경이 변하고 광고회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통적인 광고로는 마케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SNS를 통한 공유와 확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기업의 일방통행식 메시지로는 소비자와 소통하기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미디어 이용자가 많이 즐겨보는 웹드라마를 선택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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