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여성 알쿠눈, 피난민 자격 망명할 것
인권단체 "사우디, 외국에서 어떤 일 했는지 알아"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유엔 관계자는 강제 결혼, 감금 등을 피해 도망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10대 여성에 대해 호주 당국이 피난민 자격으로 망명을 허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은 유엔이 인정한 난민 자격을 얻었으며 호주 내무부 역시 그의 망명 요청을 고려 중이다.
지난 6일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억류된 뒤 강제송환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트 농성'을 벌였던 알쿠눈은 이날 오후 유엔난민기구(UNHCR)의 보호 아래 공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호주 지부는 당국에 "빠른 시일 내에 알쿠눈의 망명을 허가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휴먼 라이츠 워치 측은 "이 젊은 사우디 여성은 이제 전 세계로 얼굴이 알려졌다"며 "다른 난민들보다 더 많은 위험에 처했다. 그의 가족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그의 얼굴을 본 사람들, 사우디 정부까지 그에겐 위협이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어 "사우디 정부가 외국 땅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며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또 "호주 정부가 신속한 조치를 취해 경유지인 태국에서 벗어나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전날(8일) 알쿠눈이 유엔에 의해 난민으로 판명될 경우 그에게 비자를 발급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밀 자매들'이라는 이름의 한 단체는 알쿠눈의 정착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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