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동맹 시동, 유료방송 M&A 시장도 '들썩'

기사등록 2019/01/08 16:17:37

LG유플러스-CJ헬로, KT-딜라이브 M&A '미지근'

SKT, 토종 OTT 이어 케이블TV M&A에도 관심

작년 6월 일몰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도 관전포인트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연초부터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와 KT의 케이블TV 인수 작업이 해를 넘긴 데다 합산 규제 재도입 이슈까지 다시 등장하며 눈치싸움만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출자해 만든 '푹(POOQ)'과 SK브로드밴드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옥수수(oksusu)'의 서비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동남아 진출 계획을 밝히며 '아시아의 넷플릭스'로 키운다는 포부를 밝혔다. 통합 법인은 6월께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푹 가입자는 370만명, 옥수수 가입자는 946만명이다. 월간 실사용자수(MAU)는 푹과 옥수수가 각각 92만명, 280만명이다. 가입자 1300만명 규모의 토종 OTT 플랫폼이 탄생하는 셈이다. 향후 SK텔레콤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지상파는 재원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디어 사업에서는 인터넷티비(IPTV) 뿐 아니라 OTT인 '옥수수' 등이 5G 시대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과감히 투자하고,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력해 콘텐츠 산업의 지형도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박 사장이 토종 OTT 출범에 그치지 않고, 유료방송 M&A 시장에도 본격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M&A 시장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4일 '2019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케이블TV 업체도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와 일정한 규모를 만들어 진화를 해야하니까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2015년 CJ헬로 인수를 추진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반대하며 무산된 바 있다. LG유플러스와 KT가 잇따라 케이블TV의 합종연횡이 현실화될 경우 점유율 경쟁에서 3위로 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PTV와 케이블TV 인수전은 여전히 셈법이 복잡하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케이블 방송 1위 업체인 CJ헬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며, KT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한 딜라이브와 티브로드 등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 유료방송 가입자는 ▲CJ헬로 416만면(13.02%) ▲티브로드 315만명(9.86%) ▲딜라이브 206만명(6.45%) ▲CMB 155AKSAUD(4.85%) ▲현대HCN 133만명(4.16%) 순이다.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의 합산 점유율 30.86%이다. 여기에 딜라이브까지 흡수하면 점유율은 37.31%로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된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합병할 경우 점유율은 24.43%로 2위로 올라선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하면 23.83%로 3위에 그친다. 이로 인해 4,5위인 CMB, 현대HCN, CMB도 잠재적인 M&A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상반기 내에 유료방송 인수 추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특정 회사를 제한하지 않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내 가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 없이 지난해가 마무리됐고 연초에도 누가 첫 번째 케이블TV 인수의 주역이 될 지 계산기를 두드리며 눈치싸움만 벌이고 있다"며 "LG유플러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와 규제, 첫 M&A라는 점을 감안해서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KT의 경우 국회에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는 물론 IPTV의 케이블TV 합병에 대한 정부 규제 여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이라며 "누군가 먼저 터트리면 본격적으로 M&A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2일로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합산규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2016년6월 도입된 합산규제는 위성방송, 케이블TV, 인터넷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33.3%의 점유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해 6월 일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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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동맹 시동, 유료방송 M&A 시장도 '들썩'

기사등록 2019/01/08 16:17: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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