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방송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표
“방송 통한 마케팅 효과 점차 소멸, 독특한 가치 제고 해야”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에서의 일상생활과 예능이 결합된 스토리텔링 방식의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제주여행에 대한 시청자의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가 발표한 ‘제주거주 유명인 방송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효리네 민박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제주지역에서 총 8693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유발효과는 특정한 재화를 10억원 생산하기 위해, 해당 산업뿐 아니라 산업 간 파급효과로 다른 산업에서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포함한 수치다.
산업별로 보면 요식업과 숙박업이 5173명으로 취업유발효과가 가장 컸으며 이어 도소매업(1844명), 문화서비스업(616명), 육상운송업(374명), 장비 및 용품임대업(349명) 순이었다.
이는 지난 2017년 기준 제주지역 연간 취업자인 37만4000만명의 2.3% 수준이다.
효리네 민박 방송으로 생산유발효과도 6251억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식업과 주점업이 1644억원으로 생산유발효과가 가장 컸으며 이어 숙박업(1334억원), 항공운송업(1174억원), 도소매업(976억원), 장비 및 용품임대업(655억원) 등의 순이었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총 3034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숙박업(894억원), 요식업 및 주점업(671억원), 도소매업(588억원), 장비 및 용품임대업(363억원) 등이 부가가치유발효과를 봤다.
이 같은 효과는 관광정보를 단순하게 나열하는 인위적인 홍보방식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체험과 대화 등 방송의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관광지가 자연스럽게 노출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관광이 크게 줄어들었던 기간에 효리네 민박이 방송되면서 내국인 관광객 증가를 유도하는 등 제주지역 경제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방송을 통한 마케팅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약화하거나 소멸되기 때문에 자연과 어우러진 제주만의 독특한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나홀로 및 소규모 여행객이 증가하고 직접체험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자연을 통한 힐링과 식도락 투어 등 여행소비자의 의사결정 방식 변화를 감안해 여행 컨텐츠를 개발하고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방송 이후 인지도가 높아진 관광지에 대해서는 대중의 관심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경관 등 본연의 가치가 보존될 수 있도록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효리네 민박 방송기간인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내국인 관광객은 분기 평균 약 25만2000명으로 전체 방송기간 중에는 총 100만7000명이 제주를 여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총 1358만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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