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총파업 임박…경영진 "대화하자" 자제 호소

기사등록 2019/01/04 11:08:06

부행장이 직접 파업 자제 호소문 낭독

노사, 2일 시무식 후 만나는 등 교섭중

비대위 구성하고 거점점포 등 대책 마련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4일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파업 대신 대화로 풀자는 내용의 호소문에 영상물을 배포, 총파업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김남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은 3일 '직원 여러분께 올리는 호소 말씀'이라는 글에서 "'총파업'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큼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절실함 때문에 나섰다"며 "오해와 불신은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일터는 고객의 실망과 외면 위에서 결코 이뤄낼 수 없다"며 "소중한 고객들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스스로가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도 호소했다.

김 행장은 "임단협 쟁점 안건에 대한 은행의 입장을 '와이즈넷(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상세히 알려드리겠다"며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꼭 참고해달라"고 언급했다.

또한 "잘잘못을 살피기 이전에 우리 안의 반목과 갈등을 스스로 풀어나가지 못해 오늘에 이르게 한 책임은 선배인 저희 경영진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김 부행장이 해당 호소문을 직접 낭독하는 3분짜리 영상을 제작해 같은 날 직원 컴퓨터에 방송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임원 16명이 총출동했다.

해당 영상은 전 직원 컴퓨터에 설치된 사내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송출됐다. 오후 5시에 팝업으로 뜬 뒤 영상이 끝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식이다. 

총파업이 예정대로 강행될 것으로 보이자 경영진들이 직접 호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년 만의 총파업인 만큼 고객 불편은 물론 리딩뱅크 가치 훼손 등 브랜드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2일 시무식 이후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만나는 등 총파업 전 교섭을 진행했으나 평행선만 달렸다.

8일 총파업이 예정대로 강행될 경우 고객 불편을 대비해 은행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워 거점점포 운영을 준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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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총파업 임박…경영진 "대화하자" 자제 호소

기사등록 2019/01/04 11:08: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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