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제3국으로의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3일 전해지면서 외교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1월 이탈리아와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같은해 7월 주이탈리아북한대사관을 개설했다.
망명설의 주인공은 조성길 대사대리다. 그는 지난 2015년께부터 주이탈리아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에 따른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 속에 문정남 대사가 추방되면서 2017년 10월께부터 대사대리를 하고 있다.
조 대사대리는 제3국으로의 망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층 탈북은 1980년대 말 공산권 붕괴 등으로 내부 동요가 일면서 늘었다. 1991년 당시 주콩고북한대사관 1등서기관이던 고영환의 탈북과 1997년 당시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의 탈북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북한 체제가 안정을 되찾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고위층 탈북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2016년 8월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가 가족과 함께 탈북하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사흘 만에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범죄자'라고 주장하며 "(태 공사는)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국가기밀을 팔아먹었으며, 미성년강간범죄까지 감행했다. 지난 (2016년) 6월에 소환지시를 받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가뜩이나 복잡한 북남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남측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정부는 북한 고위층이 탈북해 국내 입국할 경우 남북관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관측이다. 태 전 공사의 경우 미국 등 서방국가로의 망명을 고려하다가 최종적으로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당시 정부는 태 전 공사 일행이 입국한 후에 관련 사실을 밝혔다. 조 대사대리의 경우 최근 남북관계 진전 분위기에 비춰볼 때 한국보다는 제3국행을 결정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조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정보 당국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정보 사안은 확인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북한은 지난 2000년 1월 이탈리아와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같은해 7월 주이탈리아북한대사관을 개설했다.
망명설의 주인공은 조성길 대사대리다. 그는 지난 2015년께부터 주이탈리아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에 따른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 속에 문정남 대사가 추방되면서 2017년 10월께부터 대사대리를 하고 있다.
조 대사대리는 제3국으로의 망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층 탈북은 1980년대 말 공산권 붕괴 등으로 내부 동요가 일면서 늘었다. 1991년 당시 주콩고북한대사관 1등서기관이던 고영환의 탈북과 1997년 당시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의 탈북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북한 체제가 안정을 되찾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고위층 탈북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2016년 8월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가 가족과 함께 탈북하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사흘 만에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범죄자'라고 주장하며 "(태 공사는)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국가기밀을 팔아먹었으며, 미성년강간범죄까지 감행했다. 지난 (2016년) 6월에 소환지시를 받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가뜩이나 복잡한 북남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남측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정부는 북한 고위층이 탈북해 국내 입국할 경우 남북관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관측이다. 태 전 공사의 경우 미국 등 서방국가로의 망명을 고려하다가 최종적으로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당시 정부는 태 전 공사 일행이 입국한 후에 관련 사실을 밝혔다. 조 대사대리의 경우 최근 남북관계 진전 분위기에 비춰볼 때 한국보다는 제3국행을 결정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조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정보 당국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정보 사안은 확인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