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의 장벽예산 협상 돌파구 마련에 도움 안돼
대통령 장벽건설 당위성 강조…각료들 대통령 지지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국경안보를 위한 장벽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CNBC 등 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경안보를 위해 물리적인 장벽이 필요하다"면서 50억달러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밝혀왔던대로 남부 국경을 통해 마약과 범죄자가 대대적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며 장벽 건설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경장벽 예산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셧다운(업무정지)이 12일째를 맞고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워싱턴에 있는 자신의 집 주위에 담을 쌓았다는 잘못된 주장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발언은 현재 교착상태에 있는 백악관과 민주당간의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임을 보여줬다고 CNBC가 지적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취해온 입장에서 전혀 변화가 없는 똑같은 내용을 되풀이 했기 때문이다.
회의에 참석한 각료들 역시 국경장벽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노선을 지지했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샌디에이고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등은 차례로 돌아가며 가진 발언에서 한결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찬사를 보냈다.
이날 회의에는 '직무 대행'이 붙은 인사들이 많았다. 맷 휘태커 법무장관 대행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을 비롯해 미키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헤더 나워트 주 유엔 대사 대행, 앤드루 휠러 환경보호청(EPA) 청장 대행 등이 참석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