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 9명 발생…2명 저체온증 숨져
수도계량기 54개 동파…지난해 2140개

【청주=뉴시스】임장규 기자 = 일주일째 극심한 한파가 지속되면서 한랭질환과 수도계량기 동파 등 한파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부터 이날까지 도내에서 총 9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 이 중 2명이 숨졌다.
지역별로는 청주 4명, 충주 2명, 제천 2명, 보은 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20대 2명, 50대 2명, 60대 2명, 70대 이상 3명씩 한파로 인한 질병을 호소했다.
사망자는 모두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혈액 순환과 호흡, 신경계 장애를 일으켜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는 대표적 한랭질환이다.
도내에서는 지난달 7일 오전 8시10분께 제천의 한 폐가에서 52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영하 9.5도의 최저기온 속에 이불을 뒤집어쓴 채 숨져 있었다.
같은 달 9일 오전 4시 청주시 흥덕구에서도 길에 쓰러진 66세 남성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30분만에 숨졌다. 사인은 저체온증이었으며, 당시 청주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9.9도였다.
나머지 한랭질환자 7명 중 6명도 저체온증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1명은 동상이었다.
추위나 찬물에 노출된 발에 부종, 물집, 가려움 등이 생기는 참호족(침수족)과 말초혈류장애로 손, 발, 귀, 코 등의 피부가 괴사하는 동창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동절기 때는 도내에서 총 40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한파에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도 잇따랐다. 1일까지 도내에서 동파된 수도계량기는 총 54개로 대부분이 세밑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터졌다. '보름 한파'라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유난히 추웠던 2017년 동절기 때는 무려 2140개의 수도계량기가 동파됐다.
충북도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겨울 날씨가 '삼한사온'을 유지하면 수도계량기 동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보통 한파가 5일 이상 지속될 때 동파 피해가 생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6일 오후 11시를 기해 도내 전 지역에 한파특보를 발효했다. 2일 현재 제천에는 한파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한파경보는 영하 15도 이하의 아침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이거나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땐 한파주의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 속에서는 외출과 음주 등을 자제해야 한다"며 "한랭질환, 농축산물 동해, 수도관 동파 등 한파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5일부터 최저기온이 영하 5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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