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선 갤러리·슈페리어갤러리·에비뉴엘 아트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황금 돼지해인 기해년을 맞아 화랑가는 금빛을 발산하는 작품으로 전시를 시작한다. '황금 이미지'로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새해 금빛 힐링을 선사하는 화랑 전시는 모두 무료다.
◇장은선 갤러리= 금괴를 선보이는 임영조 화백의 'Good Luck'전을 4일부터 연다. 한지로 골드바 틀을 만들어 그 위에 순금박을 여러겹 입혀 실제 금괴처럼 보인다. 진짜인가 가짜인가 하는 호기심이 작품 앞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한다. 금괴에는 작은 글씨로 LORD, PURITY, GRACE, FAMILY, LOVE 등이 써 있다. 평면과 3차원적 공간에서의 골드바로 표현되는 작품에는 고요와 휴식, 그리고 순금처럼 순수하고 원초적인 생명의 미학이 꿈틀거리고 있다.작가는 한국 한지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2018년 보성여고 미술교사를 정년퇴임했다. 전시는 26일까지.
◇슈페리어 갤러리= '똑똑! 2019 새해보화展'을 4일부터 펼친다.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하는 4명(김소민, 문채훈, 신경욱, 신동원)의 공예작가와 ‘색’으로 위로를 건네는 회화 작가(지젤박)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나무와 금속에 옻칠한 전통공예의 세련된 감성과 배추, 무, 냉이 등 시골의 흔한 들꽃을 작품으로 옮겨온 단아한 도예 작품과 함께 하늘, 바다와 나무의 나이테처럼 인간의 상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그림도 함께 선보인다. 5명의 젊은 예술가가 빚어내는 고운 보화와 같은 작품들은 새해의 안녕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2월 26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백수백복 百壽百福 - 조선시대 민화전'을 10일부터 연다.
조선 후기 민간계층에서 유행한 민화는 민중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 특히 삶의 평안과 속세에서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집약적으로 나타난다. 민화 속 대표적인 길상인 수(壽), 부(富), 강녕(康寧)은 매우 현실적인 개념들이다. 장수와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것에는 신분의 귀천이 있을 수 없다. 민화는 계층과 시대를 불문한 인간의 보편적 심리와 욕망에 관한 '인생 그림판'이다. 18~20세기 조선시대 민화 20여점 (대형병풍작, 호피도 등 희귀작품)을 선보인다. 그림으로 복을 기원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새해 소망도 맘껏 빌어볼 수 있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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