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 프로젝트' 타격

기사등록 2019/01/02 07:57:51

게이츠, 지난해 말 블로그에 "미국이 나서야" 촉구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차세대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이츠가 공동설립한 테라파워(TerraPower)사가 지난 3년 동안 중국과 손잡고 추진해왔던 새 원자로 개발 계획이 사실상 무산돼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할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게이츠는 MS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차세대 원자로 개발사 '테라파워(TerraPower)'에 직접 투자하면서, 환경적으로 안전하면서도 효율성이 좋은 새로운 원자로 개발에 강한 의지와 열정을 나타내왔다. 게이츠는 현재 테라파워 이사회의 의장도 맡고 있다. 또 아마존의 제프 베이저스 등과 함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를 설립해 '클린 에너지' 기술개발 스타트업을 후원해오고 있다.

 '테라파워는 미국 워싱턴주 벨뷰 소재의 원자력 발전회사로, 이른바 이동파 원자로(TWR)로 불리는 고속 중성자로를 연구하고 있다. 이 원자로는 천연 우라늄과 우라늄 농축후 남은 부산물인 열화 우라늄을 핵원료로 사용하며, 연료 교체없이 최대 100년간 운용이 가능해 '차세대 원자로'로 불리운다.

테라파워는 지난 2015년 중국핵공업집단(CNNC)과 계약을 맺은데 이어 2017년에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시험 원자로를 건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원자로가 완성되면 테라파워의 기술력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해 10월 미 에너지부는 중국과의 핵기술 개발에 있어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중미 간에 모든 핵기술 개발 협력을 막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기술이 군사 또는 허가받지 않은 기타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보다 확실한 근거를 내놓을 경우에만 허가하겠다는 것이다.

테라파워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현재 다른 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 원자로 개발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만큼 자금력이 튼튼한 부국만이 나설 수있는데, 미국 정부는 중국 이외 국가와의 협력 시에도 동일한 수준의 규제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이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국가적 의지와 거대한 시장 규모 면에서 중국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게이츠는 지난해 12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2018년 한해와 다가올 2019년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이면서,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기술개발 문제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 글에서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직면해있는데도 2018년에 온실가스 배출이 더 늘었다"며 "세계는 기후변화를 멈출 많은 솔루션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진전된 핵이 한가지 (솔루션)이다. 나는 미국 지도자들을 설득해서 이 게임(진전된 핵기술 개발)에 참여하도록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특히 "미국은 세계적인 과학자, 기업인, 그리고 투자할 수있는 자금을 가지고 있어서 (핵에너지)발전을 창조해내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미국은 지난 50여년간 핵에너지에 관한한 더이상 세계적인 리더가 아니다. 그 위치를 회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펀딩, 규제 업데이트 등에 대한 의지를 투자자들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라파워가 "안전하면서도, 최저의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핵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없는 이동파 원자로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내년에 나는 미국이 원자력 연구에서 어떻게 하면 주도적 위치를 다시 찾을지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게이츠는 핵 에너지 이외에 알츠하이머, 소아마비, 독감백신 분야의 연구성과와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전자 편집기술에 대해선, 우려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좀더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고 촉구했다. 

그는 '2019년의 결심'으로 사생활 보호와 기술혁신 간의 균형 문제, 그리고 교육 분야에서의 기술사용 문제에 대해 더 배우고 생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월에 부인 멜린다와 함께 '연례서한'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미중 무역전쟁에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 프로젝트' 타격

기사등록 2019/01/02 07:57:5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