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빈 누구…온라인 '잊힐 권리' 권위자, 정치권과도 인연

기사등록 2018/12/28 11:08:23

직원 폭행 영상 보도되며 경찰 수사 받는 중

'잊혀질 권리…' 출간하며 분야 전문가로 부상

지식재산권 전문업체 운영…성대 겸임교수

朴정부·文캠프에서 일해…정치권과 인연도

【서울=뉴시스】송명빈 대표의 저서인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서울=뉴시스】송명빈 대표의 저서인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직원 폭행 영상이 공개된 송명빈(49) 마커그룹 대표는 온라인상의 소위 '잊혀질 권리' 권위자이다.

송 대표는 지난 2015년 저서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를 출간하면서 디지털 소멸 시스템 분야 전문가로 떠올랐다. 지식재산권 전문업체인 마커그룹을 운영하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기도 하다.

송 대표가 다루고 있는 '잊혀질 권리'란 온라인에 남겨진 자신의 정보를 지워 더 이상 회자되거나 떠돌아 다니지 않도록 할 권리를 의미한다.

그는 온라인 정보에 대한 소멸 시간을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소멸 솔루션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igital Aging System)'을 개발한 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소멸 특허를 취득,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송 대표는 이 같은 명성을 발판으로 박근혜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타운 우수멘토로 선정됐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당시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치권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마커그룹 직원 양모(33)씨가 송 대표와 이 그룹 부사장 최모(47)씨를 상습폭행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양씨는 송 대표를 상습폭행, 상습공갈,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고, 남부지검은 강서경찰서로 사건을 내려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송 대표로부터 둔기로 피멍이 들 때까지 맞는 등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청부살인으로 너와 네 가족을 해치겠다" "청부살인도 내가 고민할 거야. XXX야. 네 모가지 자르는 데 1억도 안 들어" "너를 살인하더라도 나는 징역을 오래 안 살아.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니까"라는 등 협박까지 일삼았다고 밝혔다.

양씨는 이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과 녹취 파일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양씨가 배임·횡령을 저질렀다. 이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녹음 파일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커그룹은 5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회사로, 양씨는 운전과 행정 등 각종 업무를 맡았다.

경찰은 이달 양씨를 고소인 조사한 데 이어 내년 초 송 대표를 불러 사건의 자세한 경위를 따져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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