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축구공 등 2018년 기억남는 7가지 장면…가디언

기사등록 2018/12/23 14:39:28

카슈끄지 살해, 태국 동굴 소년 구출, 해리-마클 결혼식, 伊 극우정치인 부상, 英 노숙자 급증 등등

【헬싱키=AP/뉴시스】영국 가디언이 22일 (현지시간) 2018년 가장 어색했던 순간 중 하나로 지난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선정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축구공을 선물 받은 트럼프는 어색한 반응을 보였다. 2018.12.23.
【헬싱키=AP/뉴시스】영국 가디언이 22일 (현지시간) 2018년 가장 어색했던 순간 중 하나로 지난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선정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축구공을 선물 받은 트럼프는 어색한 반응을 보였다. 2018.12.23.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가디언이 22일 (현지시간) 해리 왕자의 결혼식, 태국 동굴 소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구공 등 2018년 기억에 남는 7개의 장면을 선정했다.

우선 가디언은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의 지난 8일 로마 집회를 가장 흥미로운 장면으로 뽑으며, 약 8만명이 모인 당시 집회가 이탈리아 내 살비니 부총리의 인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유럽연합(EU)을 비난하고 성소수자를 공격하는 등 자신의 극우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며 “앞으로 태어날 아기들 중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외부모나 동성애자 부모가 아나라 (정상적인)어머니와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지를 가지고 이탈리아가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전통으로의 회귀를 외쳤다. 

살비니가 이끌고 있는 정당 '동맹'(구 북부동맹당)은 지난 3월 총선 당시 반난민, 반이민, 반이슬람을 앞세워 선거에서 승리했다. 내무장관 직을 겸임하고 있는 살비니는 이날 “우리는 단합할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외쳤다. 

가디언은 지난 7월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가장 어색한 순간으로 선정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월드컵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구공을 선물하며, “이제 공은 미국에게 있다”고 말했다.

공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을 어떻게 할지 몰라 하면서도, 기자들의 사진 찰영을 위해 잠시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그는 이어 “공을 아들 배런에게 주겠다”고 발언한 뒤 “공 좀 가지고 있어라”며 영부인 멜라니아에게 축구공을 건넸다.

가디언은 이어 런던에서 볼 수 있는 노숙자들을 2018년에 기억해야 할 장면으로 선정했다. 집값 상승과 복지 정책 축소, 영국의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영국 내 노숙자가 최소 2만4000명까지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영국 내 노숙자 문제가 새로울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근래에는 노숙자의 연령이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며, 더 많은 여성이 길에서 숙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시사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노숙자 자선단체인 셸터는 지난 11월22일 이날 영국의 노숙자 수가 한 달에 1000명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32만명의 사람들이 노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노숙자들은 자신의 차량과 기차, 전철, 버스 등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로 시선을 돌린 가디언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로 ‘태국 동굴 소년들’의 구조 순간을 선정했다. 이 사건은 지난 6월 말 훈련을 마치고 인근을 관광하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이 실종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태국 당국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통로가 물에 막히면서 고립된 것으로 파악하고 길이 10여㎞에 이르는 동굴을 다이버들을 동원해 수색했고 17일 만에 13인 전원을 무사히 구조하면서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이어 2018년 가장 숨 막혔던 순간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토막살인 사실이 알려진 10월6일이라고 전했다. 사건 당시 카슈끄지의 마지막 말은 “숨이 막힌다. 이 봉투를 좀 벗겨달라. 난 폐쇄공포증이 있다”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인이 분노하기도 했다.
【헬싱키=AP/뉴시스】영국 가디언이 22일 (현지시간) 2018년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 중 하나로 지난 6월말 ‘태국 동굴 소년들’의 구조 순간을 선정했다. 태국 당국은 6월 17일 실종됐던 유소년 축구선수 12명과 코치 1명을 전원 무사구조했다. 2018.12.23.
【헬싱키=AP/뉴시스】영국 가디언이 22일 (현지시간) 2018년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 중 하나로 지난 6월말 ‘태국 동굴 소년들’의 구조 순간을 선정했다. 태국 당국은 6월 17일 실종됐던 유소년 축구선수 12명과 코치 1명을 전원 무사구조했다. 2018.12.23.
가디언은 마지막으로 지난 5월 19일 열린 영국 해리 왕자와 할리우드 여배우 매건 마클의 결혼식 당시 주례를 맡은 성공회 최초의 흑인 주교(시카고)인 마이클 커리 신부의 설교도 가장 2018년 세계가 주목했던 가장 유쾌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마클 왕자비는 에스코트 없이 혼자 입장하다 중간 지점부터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함께 걸었을 뿐 아니라, 이날 결혼식에는 신부의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를 인계하는 절차도 없앴다. 이는 영국 왕실 결혼식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로 여겨졌다.

커리 신부는 설교에서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아버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인용하며 “사랑의 힘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커리 신부의 열정적인 설교가 보수적인 영국 왕실 결혼식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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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축구공 등 2018년 기억남는 7가지 장면…가디언

기사등록 2018/12/23 14:39: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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