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 대성고 학생 4명 회복…원주기독병원 2명 의식 못 찾아(종합)

【강릉=뉴시스】김경목 박종우 기자 = 강릉아산병원에서 나흘째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강릉 펜션 사고' 관련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5명의 건강 상태가 점차 호전되는 반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2명은 의식을 찾지 못해 가족과 주변인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18일 사고 첫날 밤 강릉아산병원에서 가장 먼저 의식을 찾은 학생 1명은 21일 오후 4시부터 5시 사이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긴 학생 3명은 첫 식사로 죽을 먹었고 가끔 간식도 먹으며 휠체어 없이도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이날 오후 2시 병원 중강당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강 센터장은 "5명의 학생들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며 "오늘 퇴원하는 1명 외 일반병실로 옮긴 환자 2명은 내일 또는 모레까지 고압산소치료를 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명은 어제 오후부터 차도가 빨라 의식을 회복했고 팔다리도 움직이고 있어서 빠르면 주말에 병동 이동이 예상되고 다음 주까지 치료만 하면 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의료진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나머지 학생의 기관 삽관을 안전하게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투석은 하고 있지만 어제보다 활발해 다음 주에는 깨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센터장은 "학생들에게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젊고 기저질환이 없어서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학생들의 회복 속도가 빨라 의사로서 감격스럽다. 환자들도 보호자들도 잘 따라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첫날 챔버가 없어 치료가 어려웠던 강릉동인병원에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된 학생 2명은 나흘째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는 "치료 중이라고만 설명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당일 강릉아산병원(1명)과 강릉고려병원(2명)에서 숨진 3명의 학생은 지난 19일 소방헬기 2대로 강릉에서 서울로 운구돼 조용히 장례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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