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이어 스탠다드차타드도 금융 거래 중단
씨티그룹은 신규 사업 재검토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잇단 악재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안보 위협'으로 지목받고 있는데다 최근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 사태까지 겪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금융 거래 차단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가 화웨이의 위험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은행 서비스나 자금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HSBC는 지난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방침을 확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경우 올해 화웨이의 이란 제재 위반에 대한 미 법무부 조사의 파장이 커지자 최근 이 회사와 거래를 끊기로 결정했다.
또 씨티그룹은 현재 미국 외의 지역에서 화웨이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새로운 금융 사업은 재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시티그룹은 미국에서의 사건 전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세계 17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금 관리, 금융 거래, 자금 조달 등을 글로벌 은행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씨티그룹은 지난 10여년 동안 화웨이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연결시켜 외환을 공급에서부터 자금 조달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른 금융업체들도 잇따라 화웨이와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3년부터 화웨이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미 재무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이 계획을 철회했다.
지금까지 화웨이에 자금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JP모건, 호주·뉴질랜드금융그룹(ANZ), ING 등도 신규 사업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ANZ 대변인은 이번 상황에 대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ING 대변인은 극도로 신중하게 제재 정책을 다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채권 발행과 대출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017년 4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올해는 감소세로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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