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금리인상 전망 하향, 성장 둔화 반영…세계 경기 주시"(종합)

기사등록 2018/12/20 08:59:10

이호승 기재1차관, 제58차 거시금융경제회의 주재

"국내 시중금리, 감내할 만한 수준…추가 불안엔 대비"

"가계 상환 능력 제고·기업 자금 조달 애로 해소 노력"

"外人 자금, 금리 역전 이후 순유입…대내외건전성 견고"

"미·중 통상 마찰로 신흥국 시장 불안 확대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제58차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발표에 따른 영향 점검 등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12.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제58차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발표에 따른 영향 점검 등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1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관련해 국내 시중금리 수준은 가계와 기업이 감내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가 불안 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에는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연준이 내년도 경제 성장세 둔화를 반영, 금리 인상 전망을 하향한 것과 관련해선 향후세계 경기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은행회관에서 '제58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첫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시장 시중금리 상향 움직임은 가계 및 기업이 감내할 수준"이라면서도 "추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현행 2.00%~2.25%에서 2.25%~2.50%로 0.25%p 인상했다. 올해 들어선 3, 6, 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이다. 이로써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하면서 0.5%p(상단 기준)로 줄었던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다시 0.75%p로 벌어졌다.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은 당초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이 차관은 "가계 부문의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 노력을 지속하면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 완화 및 상환 능력 제고 지원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기업 부문의 경우 자금 조달에서의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채 시장 안정화 노력과 함께 P-CBO 규모 확대 등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정책금융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국내외 금융시장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시장 불안에 대해선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으로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외채 등 대내외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신용평가사 간 협의 강화, 관계 부처 합동 한국 경제 설명회(IR) 정례화 등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이 차관은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에 대해선 "올해 1월 말 이후 외국인 자금은 순 유입 상태를 지속해서 유지해왔다"며 "우리나라의 견고한 대내외건전성과 이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반영된 평가"라고 언급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결정으로 외국인 자금 흐름에 즉각적인 변동이 있을 것이라 보진 않는다"고 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금리 역전 이후 11월까지 외국인 자금은 채권에서 14조2000억원이 유입됐다. 다만 주식에선 6조8000억원 규모가 빠져나갔다.

그는 "올 한 해 많은 신흥국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어려움 겪었던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차관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제58차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발표에 따른 영향 점검 등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12.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제58차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발표에 따른 영향 점검 등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12.20. [email protected]
그는 우선 연준이 내년 금리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대해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 글로벌 경기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미·중 갈등이 지난 1일 정상회담 이후 현재까지 소강상태로 보이고 있고 양국이 협상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브렉시트(Brexit) 역시 아직까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지난 2016년 6월 투표 당시 국내외 금융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던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러한 요인들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시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신흥국 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하며 "정부는 앞으로 긴장감을 갖고 긴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등 여타 리스크 요인에 대해선 "요인별 국내외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차관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바탕으로 대외불확실성이 국내 경제 및 금융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 차관을 비롯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FOMC 결과 및 영향을 점검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및 대응방안, 내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증권 투자 전망, 최근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및 외화차입 여건 동향, 내년도 국제금융시장 주요 리스크 요인 및 전망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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