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비용 대안도 없이 나가라고 해 난감"
주민설명회서 이사 비용 보전 두고 논쟁도
주민 "8일에 '쿵' 소리와 함께 진동 느꼈다"
강남구청 "2층에서 균열…3층까지 확산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이 '붕괴 위험'으로 긴급조치를 받았다. 2층 원형 기둥에서 거대 균열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측에서 긴급 안전점검을 했고 건물 즉각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거주자들에게는 퇴거 조치가 전달됐다.
12일 오후 1시 건물에 재난통합대책본부가 꾸려졌고 2시께 주민설명회 등이 진행됐다. 이날 갑작스럽게 퇴거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종일 불안한 표정으로 건물 내부를 오고 갔다.
낮부터 이미 짐을 빼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거주민 이상혁(76)씨는 "당장 이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초조함을 보였고, 또 다른 거주민은 "너무 어수선하고 경황이 없다"고 대답했다.
강남구청 측에서 우선 1층에 마련한 재난대책본부도 건물 안정성 문제로 언제 옮겨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의 이사 비용 보전 문제 등을 두고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건물주 측에 구체적인 내용을 항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8일에 건물 내부에서 '쿵' 소리와 함께 진동이 있었다"고도 발언했다.
강남구청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8일에 (균열을) 발견했고 어제 접수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2층 인테리어 내부에서 균열이 일어나 건물 자체 점검을 통해 건물 피복을 제거했다. 균열이 3층까지 확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우선 이번 주까지 주민들과 협의해 나가면서 건물 안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조치는) 이미 관리인단이 시작한 상태여서 연계해 할 것이고 2개월 가량으로 보고 있다. 정밀하게 진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종빌딩은 국토교통부 등 지침에 따르면 3종 시설물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종 시설물로 분류되면 시는 입주자들의 시설물 사용제한, 사용금지, 철거, 주민대피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날 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전문가 점검 결과 안전진단의 가장 낮은 등급인 'E등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 위험성이 존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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