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에 도움된다면 확실히 개입해 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탁전화 기대 시사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해 미 국가안보상의 이익이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사건을 중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멍 CFO는 미국이 제재하는 이란과의 수상한 거래를 해온 혐의로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돼 구금됐고, 11일 판사는 1000만 캐나다 달러의 보석금과 GPS 추적장치 부착, 모든 여권 제출 등을 조건으로 석방결정을 내렸다.
CNN,AP 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멍 CFO 체포건과 관련해 법무부 일에 개입해 중재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가에 좋은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중요하고, 국가 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중국과의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협상이 될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리고 그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면 확실히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매우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이란제재를 위반했다면서 멍 CFO를 체포하도록 해놓고, 이 사건에 개입해 잘 해결되도록 중재해줄테니 미국이 원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협상이 되도록 알아서 잘 하라는 이야기를 중국측에 던진 것이기 때문이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중국을 상대로 마치 뺨 때리고 어르는 듯한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법무부뿐 아니라 중국측 관리와도 멍 CFO 체포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이번 사건에 대해 대화했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우리측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지만 아직 나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직접 부탁을 받으면 움직일 수도 있다는 뉘앙스다.
한편 CNN에 따르면,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성명을 통해 "멍완저우는 미국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부당행위에 개입됐다는 심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만약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상당한 수감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만 밝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