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中기업 포비아]증시서 맥 못추는 중국계 상장사

기사등록 2018/12/09 07:00:00

韓증시 상장한 13개 중국 기업 모두 공모가 하회

신용융자 가능 종목서 제외되기도

"보다 활발한 IR 필요" 목소리

【서울=뉴시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육가공식품 제조업체(중국 광동성, 사업자회사)인 윙입푸드홀딩스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왕씨엔타오 윙입푸드홀딩스 대표이사, 왕팅펑 윙입푸드홀딩스 이사,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30.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육가공식품 제조업체(중국 광동성, 사업자회사)인 윙입푸드홀딩스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왕씨엔타오 윙입푸드홀딩스 대표이사, 왕팅펑 윙입푸드홀딩스 이사,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30.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우리 주식시장에서 중국 기업 '포비아(공포증)'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체 중국계 상장사 가운데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한 군데에 불과할 만큼 투자자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반등을 위해선 중국계 상장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활동(IR)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 증시에 상장한 13개 중국계 상장법인 모두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증권업계도 추가 손실을 우려해 일부 종목을 신용융자 가능 종목에서 뺐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로스웰과 골든센츄리, GRT, 오가닉티코스메틱 등 4개 종목을 신용융자 가능 종목에서 제외했다. 이들 종목으로 빚을 내 투자할 수 없다는 의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중국기업 주가가 대체로 부진한 탓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제동을 건 것"이라며 "제외기간을 정하진 않았고, 개선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계 상장사는 회계부정이나 허위공시 등으로 잡음을 일으키며 투자자 신뢰를 져버리곤 했다.

특히 '고섬사태'는 우리 증시에서 중국 공포증을 만든 사건으로 남아있다. 중국 섬유업체 고섬은 지난 2011년 1월 코스피에 데뷔한 1세대 중국계 상장사다.

고섬은 코스피 입성 후 1000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상장 3개월 만에 거래가 정지됐고 결국 2013년 10월 상장폐지됐다. 증시 퇴출로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 금액만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1년 6월 코스닥에 데뷔한 완리도 1세대 상장사다. 중국 타일전문 업체 완리는 사내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만드는 등 경영건전화를 약속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으나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고 지난 5월 상장폐지됐다.

불성시공시로 관리종목에 지정돼 거래가 정지됐던 차이나하오란은 반기보고서를 내지 않아 최근 관리종목 사유를 추가했고 결국 상장폐지를 앞뒀다.

이렇게 우리 증시에 상장했다가 퇴출당했거나 앞둔 중국 기업만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 화풍방직, 중국원양자원 등 11곳에 이른다.

상장폐지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문제를 일으킨 회사도 적지 않다.

1세대로 분류되는 차이나그레이트는 지난달 21일 254억원 규모의 사채원리금 지급하지 못했다. 이런 사실을 알린 후 주가는 하루 새 20.12%나 급락해 투자자 손실이 컸다. 최대주주가 내년 초 사채 만기를 앞두고 지분을 대규모로 팔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한국에 사무소를 만들고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을 약속한 2세대 상장사도 주가 부진으로 실망을 주긴 마찬가지다. 중국계 회사로는 올해 유일하게 상장한 윙입푸드는 주가가 상장 첫날 반짝 상승했을 뿐 사흘째부터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다.

주가 반등을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기업활동(IR)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중국 기업이 하는 말을 믿기 어렵다는 게 투자자 인식"이라며 "투자자가 실질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기존 활동은 형식에 그친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이런 민원을 해결하는 데 소극적, 내지는 폐쇄적"이라며 "기업경영과 관련한 정보를 보다 자주, 명확하게 제시한다면 부정적인 평가를 돌려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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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中기업 포비아]증시서 맥 못추는 중국계 상장사

기사등록 2018/12/09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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