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리들, 미중합의 내용에 엇갈린 발언…시장 혼란 부추겨

기사등록 2018/12/05 09:39:46

주가 폭락 초래…세계 경제 침체 우려까지 대두

므누신 "중국이 자동차 40% 관세 없애기로 했다"

커들로 "자동차 관련 특별한 합의 없었다"

【워싱턴=AP/뉴시스】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3일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 간 합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18.12.5
【워싱턴=AP/뉴시스】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3일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 간 합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18.12.5
【워싱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미·중 정상 간 무역분쟁 임시 휴전 합의 후 이틀만에 합의 내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미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크게 올랐던 미 증시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몇몇 고위 관리들이 합의 내용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말을 하면서 다우존스 지수가 약 800포인트(3.1%)나 급락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합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양보했다고 주장하는 내용 대부분에 대해 확인해주기를 거부하고 있다.

베어드의 투자전략가 윌리 델위치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미·중 간에 실제 합의된 것이 별로 없는 것 아니냐고 추측하는 쪽"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언가 이뤄졌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 무엇인가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기 채권 금리 하락도 주식 매도를 불렀다. 장기 채권 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 1∼2년 내에 경기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미 연준 뉴욕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4일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 연준의 계산 착오로 성장에 타격을 가져올 정도로 금리를 너무 빠른 속도로 올릴 수 있다는 공포를 확산시켰다.

미·중 간 합의 내용을 둘러싼 불투명성 외에도 세계 경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마찰과 이탈리아의 적자 예산 편성으로 인한 금리 인상 및 성장 둔화 우려 등 다른 많은 걱정거리들을 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3일까지만 해도 중국이 미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낮춰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고 미국의 지적재사권 보호를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돌연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을 다시 꺼내들었다.

【워싱턴=AP/뉴시스】3일 워싱턴에서 미중 간 합의에 대해 설명하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2018.12.5
【워싱턴=AP/뉴시스】3일 워싱턴에서 미중 간 합의에 대해 설명하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2018.12.5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지난 2일의 미·중 합의를 애매하고 불확실하며 장기간에 걸친 무역협정으로 이어질 수 없는 것으로 만들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미·중 관계는 여전히 경쟁적 관계가 될 것이다. 무역 분쟁에 있어 작은 규모의 합의나 양보는 이뤄질 수 있겠지만 서로 간의 정치·경제·전략적 이해를 둘러싼 큰 격차를 좁히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혼란을 부른 것은 중국이 정말로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40%의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느냐는 점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이 40%의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자동차와 관련한 특별한 합의는 없었다고 전혀 다른 말을 했다.

게다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4일 폭스뉴스에서는 중국이 1조2000억 달러의 미 제품 구매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그럴 경우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가 모두 해소될 것이라며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90일 간의 휴전 기간 중에 미국과 중국 간 커다란 의견 차이가 좁혀질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골드만 삭스의 알렉 필립스는 "미·중 간의 실제 합의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관리들, 미중합의 내용에 엇갈린 발언…시장 혼란 부추겨

기사등록 2018/12/05 09:39:4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