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지구 온난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가 2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시작됐다.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이 협정 탈퇴를 표명한 데 이어 브라질 호주 등 일부 국가들 역시 이행에 회의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등 앞으로 2주에 걸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유엔뉴스, BBC, CNN, NHK 등의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의장국인 폴란드 정부는 "파리협정의 목표가 이미 3년 전에 정해졌지만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지가 여전히 문제이다"며, 실무 수준에서 추진해온 논의를 이번 회의에서 가속화해야 한다고 각국에 호소했다. 유럽연합(EU) 측도 이날 "(목표)실현을 위한 정치적 의지와 결단력이 중요하다"며 각국이 입장차이를 넘어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지난 11월 27일 발표한 '제9차 2018 배출량 갭 보고서(The Emissions Gap Report)'에서 2017년 전 세계가 배출한 이산화탄소(CO2)의 양이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53.5 기가t을 기록해 사상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지난 2014~2016년 전 세계 CO2 배출량은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이 안정된 상태를 보였지만 2017년에는 1.2% 증가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17년에 CO2 배출량이 늘어난 이유로 각국의 배출 감축 노력이 정체됐고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지난 2015년 파리협약을 통해 국제사회가 금세기 내에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최대 2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약속했지만, 각국이 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2030년까지 목표와 실제 약속 이행의 간극을 좁히지 못할 경우 2도 이하 상승폭 유지 목표달성이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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