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426명을 기록했고, 확진 환자 중 245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보건당국이 29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체 환자 중 379명은 에볼라 감염 확진 통보를 받았고, 47명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87명의 환자가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어 현재 조사 중이고, 감염을 확진 받았던 환자 126명은 완치되었다고 밝혔다.
타릭 야사레비치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이렇게 큰 희생은 누구도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고 주변국가로 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인근 국가에서 발생한 에볼라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DR콩고 주변의 모든 국가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 의심 사례를 찾는 한편 경계와 감시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에볼라는 동부 이투리 주와 노스키부 주 두 군데에서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무장단체들의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에볼라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전염병은 괴질바이러스의 일종으로 1976년 DR콩고 북부 에볼라 강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에볼라에 감염되면 체온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두통 및 출혈 증상을 보이며, 감염 뒤 7일 이내 57%의 치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DR콩고에서 발생한 이번 에볼라가 이미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환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DR콩고에서는 지난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0차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많은 피해를 냈던 에볼라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2014년 3월 발생했다. 당시 최소 1만1000명이 에볼라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우간다에서는 2000-2001년 에볼라로 224명이 사망했다. 당시 확진 환자는 42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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