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경비부장, 경찰 인사에 공개 항명 파문

기사등록 2018/11/29 15:33:23

최종수정 2018/11/29 15:53:49

"열심히 일했는데" 국정조사 요구까지

"백남기 사건 내게 책임 물으면 안돼"

【서울=뉴시스】 김현섭 기자 = 송무빈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이 29일 오후 출입기자단에게 전한 고위직 인사결과 항의 문서. 2018.11.29afer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현섭 기자 = 송무빈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이 29일 오후 출입기자단에게 전한 고위직 인사결과 항의 문서.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송무빈 경비부장(경무관)이 29일 경찰청이 발표한 치안감 승진 인사가 공정하지 않다며 정부에 국정조사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 부장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서울경찰청 경비부장 자리는 '집회 시위 관리와 대통령 경호'를 주 임무로 하는, 주말도 없이 거의 매일 근무해야 하는 전국 경무관 중 근무 강도가 직책 중 하나여서 전임 경비부장들은 1~2년 내에 전부 승진했다"며 "그러나 저는 3년을 근무하고도 치안감 승진에서 배제됐다. 검증 대상도 되지 못했다. 원칙과 기준이 뭐냐"고 불만을 전했다.

송 부장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문서를 사진으로 찍어 기자들에게 문자로 보내왔다.

 그는 2015년 11월 발생한 고(故) 백남기 농민 사건과 자신의 인사가 관련성이 있다고 여기면서 "저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예측과 기대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라며 "백남기 농민 사건 발생 지역 외의 훨씬 더 격렬했던 지역 집회를 관리하느라 그 지역은 개입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문서에는 정부에 대한 요구 사항 네 가지가 담겼다. ▲현 정부 고위 공무원 승진 인사 국정조사 ▲일과 성과 중심으로 경찰 고위층 인사 시스템 전면 개혁 ▲음해 문화 청산 및 음해·투서 처리 시스템 투명화 ▲(사회적 논란이 된) 사건 관련자 승진 적부 처리 시스템 강구 등이다.

그는 "실적 우수자, 고생한 사람은 반드시 승진이 되는 인사, 능력과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은 대통령에게 빽을 써도 안 되는 만인이 공감하는 그런 인사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오전 치안정감 승진 및 전보 인사와 함께 경무관 네 명도 치안감으로 승진시켰다. 김진표 경찰청 대변인, 노승일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김재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조용식 서울경찰청 경무부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서울경찰청 경비부장, 경찰 인사에 공개 항명 파문

기사등록 2018/11/29 15:33:23 최초수정 2018/11/29 15:53:49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