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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포보 개방 40일…강 되찾고 물새 15배 늘었다

기사등록 2018/11/29 12:10:35

모래톱·수변공간 축구장 12~15배 크기로 생겨

유속 빨라지고 조류·BOD·총인 등 31~64% 감소

【세종=뉴시스】한강 이포보 보를 개방한 이후 지난달 18일 무인항공기로 촬영한 상류 모습. 2018.11.29.(사진 = 환경부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한강 이포보 보를 개방한 이후 지난달 18일 무인항공기로 촬영한 상류 모습. 2018.11.29.(사진 = 환경부 제공)[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4대강 보 처리 방안 실증 자료 확보 등을 위해 지난달 4일 한강에선 처음으로 이포보가 개방된 이후 물새가 1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강이 본래 모습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강 수계 이포보를 취수제약수위(EL.26.4m)까지 개방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한강은 4대강 사업 당시 준설량이 4700만㎥(공사구간 255㎞)로 낙동강 7분의 1(준설량 3억3200만㎥·공사구간 470㎞) 수준에 불과하다. 하상 변화도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다.

한강 수계 3개 보 중 개방 여건이 양호한 이포보 문을 연 환경부는 그 기간 수질, 경관, 생태계 등 14개 분야를 집중 관찰했다.

그 결과 수위저하 이후 복하천, 양화천 합류부 일대에서 모래톱, 자갈층, 퇴적펄층 등이 나타났다. 이번 개방으로 축구장 면적 12배에 달하는 모래톱 0.086㎢가 새로 발생했고 수변공간은 9.8%가 늘어 축구장 면적 58배 크기인 0.406㎢가 됐다.

늘어난 수변공간에선 시민들이 강변으로 내려와 하천을 즐기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보 개방 이후 하중도, 모래톱 등 생태공간이 늘어나고 습지, 웅덩이 및 여울구간이 형성되면서 물새류 모습도 크게 늘었다. 개방 전인 9월 4종 26마리에 불과했던 물새류는 9종 404마리로 개체수가 15배 이상 늘어났다.

텃새화된 물새류인 쇠백로, 왜가리, 중대백로 등 백로류와 민물가마우지 등이 증가했는데 이는 이포보 주변 서식환경 개선에 따라 인근에서 옮겨 온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뉴시스】한강 이포보 개방 이후 양화천 합수부에서 촬영된 백로류 모습. 2018.11.29.(사진 = 환경부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한강 이포보 개방 이후 양화천 합수부에서 촬영된 백로류 모습. 2018.11.29.(사진 = 환경부 제공)[email protected]
체류시간은 이전 0.8일에서 50% 감소한 0.4일로 짧아졌다. 유속은 개방전 8.5㎝/s에서 124% 증가한 19㎝/s을 기록하는 등 물 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녹조 관련 실제 수질에서도 각종 농도가 감소했다. 조류(클로로필-a)는 개방 전 18.8㎎/㎥에서 6.7㎎/㎥으로 64%, 생화학적산소유구량(BOD)은 2.2㎎/L에서 1.0㎎/L로 55%, 총인(T-P)은 0.075 ㎎/L에서 0.052㎎/L로 31%씩 줄었다.

이번 개방 과정에서 환경부는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했다.

보 수위 저하 속도를 시간당 1.6㎝로 평소(2~3㎝)보다 낮췄고 밤에는 수위저하를 중지했다. 현재까지 어류 폐사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패류 피해 현장조사 결과 다슬기 및 조개류 폐사도 과거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기간 동안 패류 구제를 적극 추진해 다슬기 등 총 10만3370마리를 구조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방생했다.

지하수 변동은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적었으며 취수장(1곳)과 양수장(4개) 모두 문제가 없었다.

양수장 가동 종료 이후부터 수막재배 시작 이전까지 보를 개방하고 지하수위도 관찰한 결과 지하수 이용 등 농업 피해 사례도 아직 신고되지 않았다. 보 본체 구조물에 대한 침하계, 경사계, 간극수압계 등 계측결과에서도 큰 변동 없이 기준치 이내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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