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누리호 엔진 성능 검증...우주발사체 확보 머지 않았다"

기사등록 2018/11/28 20:03:00

"누리호용 75톤급 엔진 성능 정상적 검증"

"원하는 성능 범위에서 안정적 연소 수행"

"우리나라도 곧 우주발사체 갖게 될 것"

"우리나라 우주기술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뉴시스】신대희 기자 = 한국 기술로 개발한 75t 액체로켓 엔진을 장착한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28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발사체 비행 직후 프레스센터에서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고정환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 박정주 나로우주센터장(왼쪽부터)이 비행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18.11.28. sdhdream@newsis.com
【나로우주센터(고흥)=뉴시스】신대희 기자 = 한국 기술로 개발한 75t 액체로켓 엔진을 장착한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28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발사체 비행 직후 프레스센터에서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고정환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 박정주 나로우주센터장(왼쪽부터)이 비행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18.11.28. [email protected]
【고흥=뉴시스】최선윤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28일 이뤄진 누리호 시험발사체의 발사 성공이 현재추진 중인 한국형 발사체 프로젝트의 보완점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 직후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발사 성공 의미는 누리호용 75톤급 엔진의 성능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는 데 있다"며 "한국형 발사체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 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 시험발사체는 이날 오후 4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시험발사체의 엔진은 151초 간 연소돼 목표 연소 시간인 140초를 안정적으로 넘겼다.

다음은 항우연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2021년 누리호가 발사된다. 기술적 난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번에 발사된 시험발사체는 누리호 2단부에 해당된다. 1단부와 3단부 개발도 진행돼야 한다. 내년 초 3단부 시험이 착수되고 후반에 들어가면서 1단부의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이들을 조립해 만드는 과정이 남아있다. 그런 모든 부분들이 중요하고도 힘든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년 뒤 누리호는 2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발사된다. 무슨 차이가 있나.

"기술적으로 두번의 발사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위성 탑재 여부가 차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발사체 부분에서는 동일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오늘 발사 결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전체 비행 시간 및 비행 궤적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는지도 궁금하다.

"140초 이상 연소를 목표로 했는데 151초를 연소해서 엔진 성능이 입증됐다. 최대 고도는 201㎞였고, 우리가 생각하는 공학적 범위 내에 들어왔다고 보여진다. 낙하지점도 400㎞ 정도로 예상했는데 그 범위를 충족해서 비행 시험이 잘 수행됐다고 판단된다. 원했던 성능의 범위 내에서 시험발사체가 안정적인 연소를 수행했다."

-우리나라의 우주 기술 자립도가 어느정도인지 말해달라.

"누리호 발사가 2021년도로 예정돼 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다. 일단 누리호 3단 개발이 진행돼야 하고, 이 3단형 안에는 총 6개의 엔진이 들어간다. 오늘 발사된 75톤급 엔진은 누리호의 근간이 되는 엔진이라고 보면 된다. 시험발사체 비행 시험을 통해 계획했던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남은 부분도 계획대로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 우리나라도 곧 우주발사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개발한 엔진을 활용해 발사를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75톤급 액체엔진 4개의 클러스터링이 남아있지만 여태껏 많은 기술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해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조립을 완료한 뒤 여러 시험을 해보고, 이런 경험들이 쌓아지면 2021년 누리호 발사도 무리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목표 연소시간 140초를 돌파했을 때 항우연 내부 분위기는 어땠나.

"시간이 흘러가고 날라가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지만 모니터링 인원 3명을 제외하고는 언제 연소가 종료됐는지 몰랐다. 시험발사체가 최고고도에 도달하고 나서야 '아 이제 제대로 비행시험이 됐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었다. 끝날 때까지 끝났다고 할 수가 없어서 내부 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했다."

-유영민 장관은 뭐라고 했나.

"크게 감동한 것으로 느껴졌다. 발사에 직접 참여한 연구원들을 격려하러 왔을 때 '영광이었다'는 말도 했다."

-시험발사체 개발을 위해 총 투입된 항우연 내 인원은 얼마나 되나. 이번 발사 성공은 얼마나 가치가 있다고 보나.

"항우연 내부 인원은 총 250명이 투입됐다. 기업에서도 1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번 시험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우주 기술이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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