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기후변화로 수천억 달러가 날아갈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잃을 수도 있다는 미국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그간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거짓이라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고서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美경제 수천억달러 피해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된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정부 보고서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미국의 자연재해가 악화되고 있으며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해로 수천억 달러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보면 폭염 등으로 인한 사망 등으로 1410억 달러(약 159조339억원), 해수면 상승으로 1180억 달러(약 133조922억원), 인프라 피해 320억 달러(약 36조928억원) 등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기후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고 있는 무역과 제조업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한의 기후 현상은 미국과 해외의 공장들을 마비시켜 사과부터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의 가격 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를 들어 2011년 태국에서 심각한 홍수가 일어났을 당시 미국 내 하드 드라이브의 60%를 생산하는 웨스턴 디지털사는 2011년 4분기 1억9000만 달러(약 2143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하드 드라이브 출하량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해당 회사는 하드 드라이브 가격을 일시적으로 두 배 올렸으며 이는 애플, HP, 델(DELL) 등 컴퓨터 회사에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다이애나 리버먼 애리조나대 교수는 "기후 변화는 미국의 무역 사업과 수출 능력에 중대한 위험 요소"라며 "미국 제품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뭄·무더위…미국 농업시장, 직격탄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직격탄을 입는 분야로 농업을 꼽았다. 기온 상승, 극심한 무더위, 가뭄, 홍수 등으로 농업 지대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며 농민들의 수익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과학자들은 무더위와 폭우로 2050년 미국 농업의 생산성이 1980년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현재 옥수수 생산량의 75% 이하만 생산될 것이며, 남부 지방은 콩 수확량의 25% 이상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서부 지방은 가뭄으로 고통 받을 것이며 이는 지하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80여명의 사망자를 내며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캘리포니아주 산불 역시 기후 변화의 산물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농업 뿐 아니라 어업에 미치는 손해도 막심하다. 조개류의 경우 이미 진행되고 있는 바다 산성화로 인해 21세기 말까지 2억3000만 달러(약 2594억63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거짓이라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고서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美경제 수천억달러 피해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된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정부 보고서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미국의 자연재해가 악화되고 있으며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해로 수천억 달러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보면 폭염 등으로 인한 사망 등으로 1410억 달러(약 159조339억원), 해수면 상승으로 1180억 달러(약 133조922억원), 인프라 피해 320억 달러(약 36조928억원) 등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기후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고 있는 무역과 제조업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한의 기후 현상은 미국과 해외의 공장들을 마비시켜 사과부터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의 가격 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를 들어 2011년 태국에서 심각한 홍수가 일어났을 당시 미국 내 하드 드라이브의 60%를 생산하는 웨스턴 디지털사는 2011년 4분기 1억9000만 달러(약 2143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하드 드라이브 출하량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해당 회사는 하드 드라이브 가격을 일시적으로 두 배 올렸으며 이는 애플, HP, 델(DELL) 등 컴퓨터 회사에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다이애나 리버먼 애리조나대 교수는 "기후 변화는 미국의 무역 사업과 수출 능력에 중대한 위험 요소"라며 "미국 제품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뭄·무더위…미국 농업시장, 직격탄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직격탄을 입는 분야로 농업을 꼽았다. 기온 상승, 극심한 무더위, 가뭄, 홍수 등으로 농업 지대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며 농민들의 수익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과학자들은 무더위와 폭우로 2050년 미국 농업의 생산성이 1980년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현재 옥수수 생산량의 75% 이하만 생산될 것이며, 남부 지방은 콩 수확량의 25% 이상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서부 지방은 가뭄으로 고통 받을 것이며 이는 지하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80여명의 사망자를 내며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캘리포니아주 산불 역시 기후 변화의 산물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농업 뿐 아니라 어업에 미치는 손해도 막심하다. 조개류의 경우 이미 진행되고 있는 바다 산성화로 인해 21세기 말까지 2억3000만 달러(약 2594억63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더위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 중서부 지역의 경우 2090년까지 매년 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뎅기열 등 모기로 인한 질병 등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환경정보센터 데이비드 이스털링 국장은 "지구의 평균 온도는 현대 문명의 경험보다 훨씬 더 높고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보고서 파장 축소 논란
일각에서는 발표 시점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자신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 나오면서 블랙프라이데이에 보고서를 발표해 파장을 최소화하려 했다는 것이다.
4년마다 나오는 이번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정부 때부터 진행됐으며, 1656쪽 분량의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13개 연방기관과 연관된 30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했으며, 지구온난화가 미국의 경제, 공공 보건, 해안, 기반시설 등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기술했다.
역사학자들은 정부 측이 해당 보고서의 내용을 은폐·축소시키지 않았다는 점은 높이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의 파급력에 대해 '거짓(hoax)'이라고 해온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들은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발표하기로 한 결정 자체는 정치적인 판단이 개입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의회도 볼 수 있는 만큼 내용을 축소 발표했다가는 나중에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정부 내 일각에서는 보고서의 내용을 축소한 요약본을 발표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정치적, 법적 위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대신 추수감사절 직후 대형 이벤트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발표함으로써 여론의 관심을 최소화하자는 결론을 내렸으며, 실제 보고서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발표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해당 보고서의 내용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보고서의 원내용 공개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들 상당수는 연구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정부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기후변화 우려와 상반된 정책을 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불만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email protected]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환경정보센터 데이비드 이스털링 국장은 "지구의 평균 온도는 현대 문명의 경험보다 훨씬 더 높고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보고서 파장 축소 논란
일각에서는 발표 시점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자신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 나오면서 블랙프라이데이에 보고서를 발표해 파장을 최소화하려 했다는 것이다.
4년마다 나오는 이번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정부 때부터 진행됐으며, 1656쪽 분량의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13개 연방기관과 연관된 30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했으며, 지구온난화가 미국의 경제, 공공 보건, 해안, 기반시설 등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기술했다.
역사학자들은 정부 측이 해당 보고서의 내용을 은폐·축소시키지 않았다는 점은 높이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의 파급력에 대해 '거짓(hoax)'이라고 해온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들은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발표하기로 한 결정 자체는 정치적인 판단이 개입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의회도 볼 수 있는 만큼 내용을 축소 발표했다가는 나중에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정부 내 일각에서는 보고서의 내용을 축소한 요약본을 발표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정치적, 법적 위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대신 추수감사절 직후 대형 이벤트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발표함으로써 여론의 관심을 최소화하자는 결론을 내렸으며, 실제 보고서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발표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해당 보고서의 내용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보고서의 원내용 공개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들 상당수는 연구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정부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기후변화 우려와 상반된 정책을 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불만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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