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카드사 ARS에 전화하면 상담원이 승인처리
단말기보급, KT외 다른 회사망 대체 등 중장기 대책도
대형가맹점은 이용에 큰 무리 없을 것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KT화재발 카드결제에 장애가 발생하자 카드사에서는 'ARS카드결제' 방식으로 대처했다. 무선단말기 보급 및 망대체 등 중장기적 대응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KB국민·비씨카드 등 카드업계는 가맹점에서 카드사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상담원이 승인해주는 ARS카드결제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곳에서 관할하는 중구와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경기 고양시 등에서 카드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KT측은 25일 아침까지 휴대전화 장애 복구가 90%이상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선전화와 인터넷, 카드결제 등의 완전한 복구까지 시간이 꽤 소요돼 통신장애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보도 등을 통해 사태가 알려진 뒤부터 카드사에 접수되는 카드결제 소비자 민원은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복구가 오래걸릴 경우를 대비해 BC카드와 신한카드, 국민카드 등 카드업계는 ARS로 결제하는 방식을 안내하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결제장애가 발생하면 카드사 대표번호로 전화해 ARS 상담원이 카드승인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대처한다"면서 "이를 이용하면 가맹점마다 승인 최대한도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카드결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담원 인력도 늘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주 문의가 많을 수 있어 평소보다 상담원 인원을 늘려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BC카드는 화재가 일어난 지난 24일 오후 해당가맹점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방법을 안내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카드결제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망은 미복구 상태지만 핸드폰 등에 사용되는 무선 통신망은 빠르게 복구되고 있어 이를 이용한 승인방법을 공지 중"이라고 전했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이같은 방식을 홈페이지 및 앱에 공지한 상태다.
장기화를 대비한 대책도 내놓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무선단말기를 보급하는 대안도 고려했지만 이를 보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내부판단이 나왔다"면서 "단말기가 보급되기 전 통신이 복구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화에 대비해 이 또한 대응안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밴사와 카드사간 연결망을 KT 외 다른 회사망으로 대체 중이다. KT망이 아닌 SKT나 LG유플러스 망으로 이용하는 가맹점은 정상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BC카드도 "추가로 밴사와 협력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휴대용 결제 단말기를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트 등과 같은 대형가맹점에서는 무리없이 카드결제가 가능한 상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가맹점은 일반적으로 KT망과 다른 망을 같이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형가맹점의 경우 다른 망을 쓰면 되기 때문에 카드 결제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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