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국과 원전 협상…핵무기 생산 우려

기사등록 2018/11/23 11:57:42

왕세자, 자체 핵연료 생산 주장

미국이 거부해도 한국 등과 원전건설할 것이란 지적도

【리야드=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주모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0.24
【리야드=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주모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0.24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언론인 까슈끄지 사건으로 국제사회에서 신뢰도가 추락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자력시설 건설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는 특히 자체 핵연료 생산을 고집하고 있어, 핵무기 생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의하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미 국무부 및 에너지부와 원자력발전소 설계도 구매를 놓고 800억 달러(약 90조4400억원) 이상 규모의 거래 협상을 주도해 왔다. 사우디는 향후 20~25년 동안 최대 16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길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 내용을 잘 아는 미국과 사우디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해외에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음에도 자체 핵연료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사우디가 핵연료를 비밀 무기 프로젝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3월 사우디의 강력한 경쟁자인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하면 사우디도 가능한 한 빨리 개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미 의회에서 릭 페리 에너지장관은 사우디와의 협상 관련 핵연료 생산을 금지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우디 판매에 긍정적인 사람들은 미국이 팔지 않아도 러시아, 중국, 한국 등을 통해 사우디는 결국 원자력시설을 손에 넣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태를 두고 입장을 여러번 번복한 사우디에 대해 핵무기 문제에 있어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사우디에 비행기를 팔수는 있겠지만 핵이나 핵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판매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뼈톱(카슈끄지 토막 살해)을 이용했던 믿을 수 없는 나라인 사우디와의 핵거래는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의 원자력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평화적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오랜 기간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관심을 보여 왔다. 사우디 정부는 파키스탄이 '수니 폭탄'이라 불리는 핵무기를 만들었을 때 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사우디의 핵무기에 대한 관심도는 특히 2003년 이란이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거대한 지하 공장을 건설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급증했다.

사우디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이었던 2015년에도 미국과 핵협상을 추진하면서 "이란이 어떤 것을 건설하든 우리도 같은 것을 건설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외부의 도움 없이 사우디가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매슈 번 하버드 케네디 스쿨 핵 전문가는 "사우디가 외부의 조력 없이 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낸 만큼 사우디의 핵 구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로 사우디가 자체 핵 프로그램을 만들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우디는 현재 광범위한 우라늄 퇴적물과 5개 핵연구 센터를 갖고 있다. 분석가들은 사우디가 핵연료 생산과 상관없이 원자력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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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미국과 원전 협상…핵무기 생산 우려

기사등록 2018/11/23 11:57:4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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