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의 칼럼니스트 압둘카디르 셀위는 22일(현지시간) CIA가 "가능한 한 빨리 카슈끄지를 조용하게 만들라"고 지시한 빈 살만 왕세자의 통화 기록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셀위는 지난달 터키를 방문한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그의 동생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의 통화를 도청한 기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침묵하게 만들기 위한 지시를 내렸으며, 이는 CIA에 의해 도청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살해는 이 지침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왕세자의 측근들로 구성된 암살단은 (이스탄불 총영사관에서) 카슈끄지에게 그의 아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우디로 끌려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카슈끄지는 이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밧줄 또는 비닐봉지로 목졸려 살해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CIA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 측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 살만 왕과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살해 계획을 전혀 몰랐다고 완강히 부인한다"며 "우리 정보기관이 면밀히 검토했지만, 그가 알았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사우디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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