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영향 없어…생산원가 등 경쟁력 가져야"
내년 닛산로그 위탁계약 종료…후속물량 필요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구속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2014년부터 닛산의 미국 수출용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부산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다.
곤 회장은 르노삼성이 최악의 경영난을 겪던 2012년 1700억원의 신규 투자와 함께 부산공장에 북미 공급용 로그 물량을 몰아줬고, 이로 인해 르노삼성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생산한 26만4037대 차량 중 로그는 12만3202대로 절반에 이른다.
하지만 내년 9월이면 닛산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된다. 르노삼성은 닛산로그를 대체할 신차를 아직 배정받지 못한 상태여서 곤 회장 해임 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르노와 닛산은 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지분을 공유하는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르노는 닛산 지분의 43%를, 닛산은 르노 지분의 15%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닛산이 미쓰비시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삼각 동맹 구조가 만들어졌다.
프랑스와 일본은 20일(현지시간)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세코 히로시케 경제산업상 명의의 공동성명을 내고 "르노와 닛산의 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협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공통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프랑스와 일본이 공동성명을 낸 만큼 동맹관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로그 위탁생산은 곤 회장과 관계없이 내년에 계약이 끝나는 것으로, 곤 회장 해임 여부와 상관없이 생산원가 등에서 르노삼성이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그룹 차원에서 어느 지역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좋을 지 판단해 차량 생산을 배정한다"며 "노사가 힘을 합쳐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를로스 곤 회장이 구속 전 르노-닛산 합병을 추진하고 있었고, 이번 구속의 배후에 닛산 일본측 임원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양국간 긴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프랑스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자국 생산을 확대하려는 입장이라 긴장이 커질 경우 르노삼성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태에 앞서 르노 지분 15.01%를 보유한 최대주주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제조업 부흥을 위해 르노-닛산이 합병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고, 곤 회장은 최근 양사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었다. 르노와 닛산이 합병할 경우 르노는 닛산은 물론 미쓰비시까지 장악할 수 있다.
르노는 20일(현지시간) 긴급 이사회를 열어 곤 회장의 후임으로 티에리 볼로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볼로레 임시 CEO는 르노 내부망에 글을 올려 곤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회사의 이익을 지키는데 경영진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르노는 닛산에 일본 도쿄지검에 제출한 사내조사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합병으로 닛산과 미쓰비시를 프랑스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해온 일본은 닛산에 대한 르노와 프랑스 정부의 영향력을 줄이고 합병을 막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닛산 일본인 임원들은 곤 회장 구속 과정에서 검찰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닛산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곤 회장을 해임키로 했다. 닛산은 프랑스(15.01%)에 이어 르노지분 15%를 보유한 르노의 2대주주다.
[email protected]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2014년부터 닛산의 미국 수출용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부산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다.
곤 회장은 르노삼성이 최악의 경영난을 겪던 2012년 1700억원의 신규 투자와 함께 부산공장에 북미 공급용 로그 물량을 몰아줬고, 이로 인해 르노삼성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생산한 26만4037대 차량 중 로그는 12만3202대로 절반에 이른다.
하지만 내년 9월이면 닛산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된다. 르노삼성은 닛산로그를 대체할 신차를 아직 배정받지 못한 상태여서 곤 회장 해임 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르노와 닛산은 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지분을 공유하는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르노는 닛산 지분의 43%를, 닛산은 르노 지분의 15%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닛산이 미쓰비시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삼각 동맹 구조가 만들어졌다.
프랑스와 일본은 20일(현지시간)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세코 히로시케 경제산업상 명의의 공동성명을 내고 "르노와 닛산의 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협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공통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프랑스와 일본이 공동성명을 낸 만큼 동맹관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로그 위탁생산은 곤 회장과 관계없이 내년에 계약이 끝나는 것으로, 곤 회장 해임 여부와 상관없이 생산원가 등에서 르노삼성이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그룹 차원에서 어느 지역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좋을 지 판단해 차량 생산을 배정한다"며 "노사가 힘을 합쳐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를로스 곤 회장이 구속 전 르노-닛산 합병을 추진하고 있었고, 이번 구속의 배후에 닛산 일본측 임원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양국간 긴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프랑스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자국 생산을 확대하려는 입장이라 긴장이 커질 경우 르노삼성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태에 앞서 르노 지분 15.01%를 보유한 최대주주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제조업 부흥을 위해 르노-닛산이 합병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고, 곤 회장은 최근 양사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었다. 르노와 닛산이 합병할 경우 르노는 닛산은 물론 미쓰비시까지 장악할 수 있다.
르노는 20일(현지시간) 긴급 이사회를 열어 곤 회장의 후임으로 티에리 볼로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볼로레 임시 CEO는 르노 내부망에 글을 올려 곤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회사의 이익을 지키는데 경영진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르노는 닛산에 일본 도쿄지검에 제출한 사내조사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합병으로 닛산과 미쓰비시를 프랑스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해온 일본은 닛산에 대한 르노와 프랑스 정부의 영향력을 줄이고 합병을 막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닛산 일본인 임원들은 곤 회장 구속 과정에서 검찰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닛산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곤 회장을 해임키로 했다. 닛산은 프랑스(15.01%)에 이어 르노지분 15%를 보유한 르노의 2대주주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