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로힝야 송환, 내년에 재검토"

기사등록 2018/11/19 09:39:48

【콕스바자르(방글라데시)=AP/뉴시스】로힝야족 어린이들이 15일 방글라데시의 운치프랑 난민수용소에서 로힝야 난민의 미얀마 귀환 계획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약 1000명의 로힝야 난민이 귀환 계획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방글라데시는 귀환을 원하는 로힝야 난민이 없다며 귀환 계획을 취소했다. 2018.11.15
【콕스바자르(방글라데시)=AP/뉴시스】로힝야족 어린이들이 15일 방글라데시의 운치프랑 난민수용소에서 로힝야 난민의 미얀마 귀환 계획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약 1000명의 로힝야 난민이 귀환 계획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방글라데시는 귀환을 원하는 로힝야 난민이 없다며 귀환 계획을 취소했다. 2018.11.1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송환 계획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는 18일 로이터통신에 로힝야 난민 송환과 관련, 방글라데시 총선(오는 12월30일) 이후 다시 논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불 칼람 방글라데시 로힝야 구제·송환 장관은 이같이 밝히며, 향후 송환 계획에는 난민들의 요구사항을 고려하는 새 방안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글라데시는 이달 15일 2200여명 귀환을 시작으로 난민들을 미얀마 본국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귀환 희망자가 없어 송환 계획이 무산됐다.  
 
 로힝야 난민들은 본국에서 미얀마군의 폭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본국 송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 개시일인 15일에는 약 1000명의 로힝야족 난민들이 방글라데시 운치프랑 난민수용소에서 귀환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쪽 라카인주에 모여 사는 이슬람 소수족으로,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는 무국적자로 차별을 받아왔다. 지난해 8월 로힝야 무장세력이 경찰서를 공격하자 미얀마군은 이를 테러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학살, 성폭력 등의 잔학행위가 이뤄졌다. 이에 로힝야족은 군부의 탄압을 피해 국경이 맞닿은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지로 피난했다. 지난 한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은 7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10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로힝야족 송환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나 유엔난민기구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에서 로힝야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송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지난 13일 방글라데시 정부 측에 전화를 해, 로힝야족이 본국으로 돌아가게되면 생명의 위협을 받게될 것이라며 송환계획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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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로힝야 송환, 내년에 재검토"

기사등록 2018/11/19 09:39: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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